마치 폭탄이 터진 것처럼 PC방 가동률이 박살났다.

그동안 아슬아슬하게 버티던 PC방 가동률이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격상으로 지난 7월 12일 오후 10시부터 다중이용시설 영업시간 제한이 시행되면서 이윽고 무너져버린 것이다.

PC방 전문 리서치 게임트릭스에 따르면 지난 12일자 수도권(서울, 경기, 인천) PC방 가동률은 12.80%를 기록했다. 이전 주 같은 요일 대비 무려 4%p 이상 차이나는 기록적인 낙폭이다. 단순 퍼센테이지로 따지면 손님의 1/3이 사라져버린 셈이다.

수도권 PC방의 가동률은 본래 전국 평균을 웃돌면서 전체를 견인하는 역할을 해왔지만 지난 12일에는 전국 평균을 크게 밑돌면서 발목을 붙잡는 골칫거리가 되고 말았다.

이는 오후 10시 이후에는 PC방에 머무를 수 없다는 사실을 손님들은 알기에 오후 6시경부터 이미 발길이 줄어들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한 수도권은 전국 PC방의 절반이 몰린 지역이며, 평균 가동률 역시 높은 권역이라 PC방 업계 전체 피해는 눈덩이처럼 불어날 전망이다.

지자체별 오락가락 행정으로 12일 새벽 영업 여부가 제각각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실제 낙폭은 4%p에 그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영업제한 조치가 온전히 적용된 13일자 통계가 분석해보면 피해 규모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시간대별 가동률로 살펴보면 오후 9시까지는 30%에 육박하는 가동률이 오후 10시를 기점으로 5% 이하로 급락하고 11시에는 아예 0%대에 머무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다만 서울과 경기에 비해서는 다소 높은 수치를 기록했는데 이는 강화와 옹진의 영향으로 보인다.

한편, 최근 몇 년 사이 PC방은 성인 손님들의 먹거리 매출 비중이 크게 높아지고 있는 추세라 이번 영업시간 제한 조치로 인한 실제 매출 감소세는 가동률보다 훨씬 가파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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