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진영과 마이크로소프트-아마존 진영 간에 플랫폼 홀더로서의 힘겨루기가 펼쳐질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는 가운데, PC방도 이 전쟁의 소용돌이로부터 자유롭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PC방은 그동안 모바일게임의 성장에 무관심했고 모바일게임을 PC에서 플레이할 수 있도록 하는 앱플레이어 도입에도 소극적이었다. 당연하게도 구글의 인앱 정책 등 게임업계의 주요 관심사도 전혀 상관없는 일이었다.

하지만 게임산업의 지향점이 크로스플랫폼으로 가닥이 잡힌 것과 인텔 브릿지를 지원하는 윈도우 11의 등장이 PC방의 영역도 전장의 일부로 확대시켰다.

전 세계 게임산업이 콘텐츠 수명 연장 및 체험성 확대를 위해 크로스플랫폼을 추구하게 되고, 크로스플랫폼을 지원하는 언리얼엔진 4로 인해 현실이 되면서 신작들은 더 이상 앱플레이어가 아닌 직접 혹은 자체 앱플레이어를 통해 크로스플랫폼을 구현하고 있다.

이미 주요 게임사들이 대작으로 공들여 출시하는 게임들은 크로스플랫폼으로 개발되고 있고, 이는 PC방 역시 구글 플레이스토어의 인앱 정책과 직간접적으로 연관이 생기게 된다는 의미다.

그런데 최근 공개된 윈도우 11은 아마존 앱스토어에 등록된 안드로이드 앱을 다운로드 받아 직접 실행할 수 있도록 했다. 소위 모바일게임을 기존 온라인게임 마냥 실행할 수 있게 되는 것이며, 크로스플랫폼으로 출시되는 게임들 역시 디바이스에 구애받지 않고 윈도우 11 상에서 플레이를 이어갈 수 있게 된다. 이는 MS와 아마존 앱스토어의 인앱 정책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의미다.

분명한 것은 구글은 수익률을 높이는 방향으로 인앱 정책을 곧 시행할 예정이며, MS-아마존은 윈도우 11을 토대로 점유율과 영향력을 향상시키려고 전력을 다하고 있어 이 두 진영 간의 충돌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결국 PC방의 의중과 무관하게 게임산업의 흐름과 운영체제의 발전에 따라 PC방은 구글과 MS-아마존의 인앱 정책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아이러니한 상황을 맞이하게 됐다.

언제나 그렇지만 지금부터라도 대비하지 않으면 또 다시 플랫폼 홀더의 정책에 휘둘리는 상황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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