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TX3070 Ti가 e커머스를 통해 권장소비자가격에 출시되면서 기존 그래픽카드들과 중고 그래픽카드 가격이 다시 한 번 크게 술렁였다.

RTX3070 Ti는 지난 10일 쿠팡, 위메프, 11번가, 인터파크 등 e커머스에서 브랜드에 따라 84.9만 원에서 89.9만 원에 출시, 앞서 3일에 발매됐던 RTX3080 Ti와 마찬가지로 1분 만에 품절되면서 게이밍 수요 규로를 가늠케 했다.

RTX3070 Ti는 RT3080 Ti가 기존 RTX30 시리즈와 중고 그래픽카드의 가격을 한 차례 거품을 뺀 데 이어 한 차례 더 거품을 빼는 역할을 했다.

가격비교사이트의 최저가 기준으로 성능 차이가 크지 않은 RTX3080은 180~195만 원, RTX3070은 115~130만 원까지 하락한 상태다. 5월말까지만 해도 최고 120만 원까지 급등했던 RTX3060 역시 75~90만 원 정도로 내려갔다.

이는 RTX3080 Ti 출시 당시 하락했던 가격대에서 최소 10% 이상 더 하락한 것이지만, 권장소비자가격과 브랜드별 출시가에 비해서는 여전히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유통 업체들에 숨겨져 있던 재고가 갈 곳을 잃고 쏟아져 나오기 시작해 가격 인하는 좀 더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유통사들로부터 총판에 반품된 기존 RTX30 시리즈 물량을 포함한 재고는 대략 7천여 장 정도로 알려져 있으며, 유통사와 소매점에 아직 물량이 남아있는 것을 감안하면 8천여 장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해당 재고들은 RTX3080 Ti와 RTX3070 Ti 그리고 RTX30 시리즈 LHR 모델들이 단종되지 않는 한 가격 인하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RTX3070 LHR이 91만 원대에, RTX3060 Ti 80만 원대 출시 예정이라 이러한 흐름은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성능 향상 및 채굴 제한이 적용된 최신 그래픽카드의 출시와 암호화폐 하락세가 겹쳐지면서 유통업계에 쟁여져 있던 제품들과 더 많은 중고 그래픽카드들이 쏟아져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어, 게이머들 사이에서는 구매를 미루는 ‘존버’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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