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내 가상화폐 채굴장에 대한 강력한 규제로 인해 채굴에 이용되던 그래픽카드들이 벌크 및 리퍼 제품으로 둔갑해 국내에 공급되기 시작해 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중국 내몽골자치구가 화력발전 부담을 줄이기 위한 중앙정부 시책에 따라 대규모 암호화폐 채굴장단속에 나섰다. 적발된 장비는 그 자리에서 압수돼 불태워지고 채굴업자는 신용불량 명단(블랙리스트)에 등록되는 등 관련자들에 대해 강력한 처벌이 이어지고 있다.

이번 대규모 단속은 민간 전자화폐에 대한 중국 정부의 경계와 무역 분쟁 등에 기초한 전력 문제가 기저에 깔려 있어 예상보다 강력하게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다.

일부 채굴업자들은 서둘러 채굴용 그래픽카드를 손질한 후 벌크 혹은 리퍼로 위장해 해외로 처분하기 시작했으며, 해당 제품들의 공급처 가운데는 한국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일련의 흐름은 지난 2017년과 2018년 당시의 전철을 그대로 답습하는 형세다.

문제는 채굴용으로 이용됐다는 이력이 그대로 공개되는 것이 아니라 벌크나 리퍼로 신분이 세탁된 뒤 그에 상응하는 가격대로 공급된다는 것이다. 이미 4월부터 국내에 일정 수량이 유입, 유통된 것으로 알려졌고, 지금 현재도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

채굴에 이용된 그래픽카드가 전원부 내구 수명이나 쿨링팬 상태를 고려해 저렴하게 공급된다면 큰 문제가 아닐 수 있지만, 벌크나 리퍼로 위장된다면 물건의 상태와 전혀 다른 가격대가 책정되기 때문에 피해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

특히 PC방은 대량으로 구매해야 하는 특성상 자칫 문제가 발생할 경우 그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밖에 없다. PC에 원인이 불분명확한 이상 증상들이 자주 발생하면 손님들에게 부정적인 인식을 줄 수 있다는 점도 치명적이다.

그래픽카드 품귀현상으로 매장 운영에 필요한 최소한의 구매도 어려운 상황 속에서 어쩔 수 없이 벌크나 리퍼 제품을 구입해야 할 때는 제품 상태를 꼼꼼히 확인한 후 구매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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