月刊 아이러브PC방 5월호(통권 366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넥슨 신규개발본부는 넥슨의 창의적인 DNA를 바탕으로 다양한 장르와 새로운 형태의 프로젝트를 개발하는 넥슨 자체 개발본부로, 지난 3월 15일부터 게임기획, 프로그래밍, 게임아트, 프로덕션, 엔지니어 등 다양한 직군에서 세 자릿수 규모로 특별 수시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넥슨이 조직 개편을 단행한 이후 재작년부터 다수의 신작 개발을 진두지휘하는 김대훤 부사장을 만나봤다. 김 부사장은 넥슨을 타 게임사와 비교해 독립성과 자율성이 강한 개발환경을 갖췄다고 소개했다.

신규개발본부는 이런 강점을 유지하면서도 동시에 조직적 시너지를 발휘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개발팀들을 하나로 모아서 큰 조직으로 꾸려보자는 생각이었다고 한다. 지난 3월부터 다양한 직군에서 대규모 신규 채용을 진행하고 있으며, 현재는 600명 규모의 인력을 갖추고 9종의 신규 타이틀을 개발하고 있다.

‘집중’과 ‘도전’이라는 기조로 웰메이드 대작 4종과 색다르고 창의적인 작품 5종을 동시에 개발하고 있다. 바로 빅4와 리틀5다. 넥슨 신규개발본부는 게임 시장을 선도할 대규모 프로젝트 개발에 몰두하면서도 창의적인 개발 DNA를 마음껏 발산할 수 있는 다양한 시도를 이어간다는 포부다. 또한 이 중 5개 타이틀은 유저들이 후속작을 원하는 수준의 IP로 자리매김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신규 MMORPG’, ‘Project SF2’, ‘HP’, ‘테일즈위버M’ 등 넥슨의 핵심 개발 역량을 집중한 대형 프로젝트는 빅4로, ‘DR’, ‘P2’, ‘P3’ 등 독특한 게임성을 앞세운 타이틀과 기존 게임의 틀을 벗어난 멀티플랫폼 ‘MOD’ 및 차세대 AI 기술을 활용한 ‘FACEPLAY’를 묶어서 리틀5로 분류하고 있다.

빅4 중에서 ‘신규 MMORPG’와 ‘HP’는 온라인게임이라는 점에서 PC방도 주목할 만하다. 우선 ‘신규 MMORPG’는 언리얼 엔진 4 기반의 대작 프로젝트로, 하나의 광대한 심리스 월드 위에서 펼쳐지는 실시간 전쟁 MMORPG를 지향하고 있다. 대규모 공성 전투 콘텐츠를 핵심으로 전략적 플레이 경험에 초점을 맞췄다.

김 부사장은 “신규 MMORPG는 ‘공성전의 대중화’를 꾀하고 있는 타이틀이다. MMORPG 장르에서 가장 재밌는 콘텐츠가 공성전인데, 기존의 MMORPG는 극소수의 게이머들만이 이런 콘텐츠에 진입할 수 있었다”라며 “또한 전투 시스템 역시 여타 MMORPG들과는 차별화된 방식으로 풀어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다음으로 ‘HP’는 PC 플랫폼 기반의 액션 게임이다. 현대적 시각 요소가 일부 가미된 중세 판타지 세계에서 파괴적인 백병전 전장에 참여하는 고품질 액션을 구현한다는 기획이다. 특히 근접 무기 중심의 화끈한 액션과 탁월한 비주얼에 중점을 두고 있다. <마비노기 영웅전>을 개발한 이은석 디렉터가 지휘봉을 잡았고, 개발 인력만 약 90명에 달한다.

김 부사장은 “개발 기간이 너무 길어지면 좋지 않은 결과물이 나오는 경우가 많다. 또 시간이 흐르면서 트렌드가 변하기도 한다. 그래서 신규개발본부는 개발 리소스를 최적화하고 있다. 현재 개발이 상당히 진척돼 그리 멀지 않은 시기에 프리 알파 테스트를 진행할 것 같다”고 귀띔했다.

한편, 코로나19 쇼크는 넥슨 신규개발본부도 피해갈 순 없었다. 게이머들의 플레이패턴에서는 주목할 변화는 없었지만 보다 라이트한 게임 이용자가 크게 늘었다. 또한 디지털 세상에서 재밌고 즐거운 콘텐츠를 찾아다니는 사람들도 늘어났고, 코로나 이전과 비교하면 더 다양한 형태를 보이고 있다.

김 부사장은 이런 흐름에 넥슨 신규개발본부도 반응할 것이라 말했다. 초창기 넥슨의 히트작 <큐플레이>도 게이머를 겨냥한 작품은 아니지만 퀴즈게임이라는 포맷을 한 인터넷 콘텐츠로 큰 인기를 구가했다.

‘FACEPLAY’는 이런 포지셔닝을 계승해 ‘21세기의 큐플레이’의 자리를 노리고 있다. 김 부사장은 ‘FACEPLAY’를 넥슨이 생각하는 또 다른 놀이 방식 정도로 봐주었으면 한다고 설명했다. 딥러닝과 비전 컴퓨팅에 기반한 차세대 AI 기술과 반응형 진행/연출 시스템을 활용해 새로운 형태의 즐거움을 제공하는 신개념 놀이 플랫폼을 표방하고 있다.

김 부사장은 “현재 개발본부가 개발 중인 대부분의 프로젝트가 내년 출시를 예정하고 있다. 출시에 앞서 시기를 조정하는 과정을 거치겠지만 일단 목표는 그렇다”고 밝혔다.

이어서 “과거 넥슨은 재기발랄한 게임들로 유저들에게 흥분을 불러일으키는 회사였지만 최근에는 그렇지 못한 점을 알고 있다”라며 “넥슨에 대한 유저들의 기대감이 떨어진 상황에서 이 신작들의 성과가 나쁘면 돌이킬 수 없다. 넥슨에게 이번 프로젝트들이 마지막 기회라는 생각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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