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인한 집합제한 및 장소 섭외 등으로 어려움을 겪으면서 PC방 관련 협단체의 정기총회가 미뤄지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회장 등 임원 선출 일정까지 차질을 빚고 있다.

(사)한국인터넷PC문화협회는 매년 3월 말에 총회를 열어왔으나 올해는 4월 개최를 목표로 지부 총회를 이어가고 있다. 더욱이 4월 개최도 아직 일정이 확정되지 않아 정기총회 준비 기간이 더 길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으며, 정관 개정을 위한 제1차 정관위원회 활동이 시작돼 총회 개최 시기가 사실상 좀 더 지연될 수도 있는 상황이다.

결과적으로 대내외적인 사업 및 행정 업무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고 있으며, 대국회, 대언론 활동 마저도 멈춘 상태라 어려운 시국에 PC방 업계의 권익 대변에 많은 빈틈이 생기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상황은 한국인터넷콘텐츠서비스협동조합도 별반 다르지 않다. 매년 2월 중순에서 3월 초 사이에 개최되던 정기총회가 올해는 코로나19 및 집회 등으로 인해 미뤄졌다. 지난 3월 23일 제14차 정기이사회에서 총회 일정을 논의, 오는 5월 13일과 28일 양일 중에서 개최하는 데까지는 합의에 이르었지만 최종 결정은 아직이다.

콘텐츠조합의 이번 정기총회가 중요한 이유는 콘텐츠조합의 책임자이자 일꾼인 이사장을 선출해야 하기 때문에 PC방 업계 전체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콘텐츠조합은 소상공인연합회 회장을 역임하고 국회에 입성한 최승재 의원을 배출하는가 하면, 중소기업중앙회 이사 및 소상공인연합회 이사로 활동하고 있어 대내외적으로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김기홍, 이상태 이사 등을 필두로 중대본 및 문화부 면담, 을지로위원회 활동, 변종 PC방 폐쇄, 논란의 PC방 프랜차이즈 광고 문구 수정, 헌혈증 기부 캠페인 등 PC방 업계에 굵직한 대내외 업무를 소화해내고 있어 이번 정기총회의 신임 이사장 선거에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소상공인연합회도 예외는 아니다. 전임 최승재 회장의 국회 진출로 공석이 된 회장 보궐선거에 배동욱 신임 회장이 당선되었으나 춤판워크샵과 권력남용 등의 물의를 빚어 해임이 결정된 뒤 (수석부회장)비대위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사실상 정상 활동이 어려운 상황으로, 4대 회장을 선출하기 위한 정기총회를 오는 4월 8일 소상공인연합회 회의실에서 치를 예정인데, 이제까지 2~3월에 개최했던 데 반해 다소 늦어진 일정이다. 현재 오세희 후보가 단독 입후보한 상태다.

그나마 정기총회 일정과 장소를 확정한 상황이나, 전임 회장 해임과 비대위의 대립, 민형사 고소‧고발 등이 얽혀 있어 한동안은 내홍을 앓을 것으로 우려된다.

이처럼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분위기로 총회 개최가 미뤄진데다가 내부 문제 등이 더해지면서 PC방 업계와 직간접적으로 연관된 모든 협단체의 정기총회 진행이 원활치 않은 것은 PC방 태동 이래 처음 있는 일이다.

결국 PC방 업계를 위한 의사 결정과 대외 사업, 대국회 활동 등 모든 부분에서 부족함이 나타나고 있으며, 인문협의 경우 대외 업무에 손을 놓고 있어 PC방 업계 전체에 결코 바람직하지 않은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PC방 업주는 “손실보상 소급적용, 방역수칙 조정 등 해야 할 일은 많은데 협단체들이 결정이 더디거나 아예 손을 놓고 멈춰있다고 느껴질 만큼 소극적이라 답답하다”며 “협단체들이 빨리 제자리를 찾고 당면한 문제들을 해결하길 기대한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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