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PC 시장은 조립 PC 시장이 왕성하게 발달해 대기업의 브랜드 PC 선호도가 낮은 편이었으나, 최근 대기업 브랜드 PC가 재평가를 받으며 인기를 끌고있다. 그래픽카드 품귀 현상 때문이다.

인텔 i5-10400에 16GB와 RTX3070 사양인 브랜드 PC가 170~180만 원대에, 인텔 i7-10700에 16GB와 RTX3070 사양은 240~250만 원대에 판매되고 있다.

용산 전자상가 PC 매장에서 품귀 현상을 이유로 RTX3070 그래픽카드를 140~160만 원에 판매하고, 대기업 브랜드 PC와 유사한 사양의 조립 PC를 240~260만 원선에 판매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오히려 브랜드 PC가 저렴한 것이다. 더욱이 AS 전국망을 갖추고 고객 대응 수준도 훨씬 우수하다는 점까지 감안하면 가격 차이는 더 벌어지는 셈이다.

그간 대기업의 브랜드 PC가 용산을 필두로 한 조립 PC보다 선호도가 낮았던 이유는 유사 사양 대비 높은 가격 때문이었는데, CPU와 그래픽카드의 품귀 현상으로 인해 유통‧판매 가격이 배 이상 비싸지면 가격이 역전되는 기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대기업은 통상 반기나 분기 단위로 구매 수량과 가격을 사전에 계약하기 때문에 해당 수량에 대해서는 소매 가격 변동과 무관하게 안정적으로 수급이 가능하다. 결국 대기업이 임의로 가격을 높이지 않는 한 제품 기획 당시의 가격 그대로 판매되는 것이다.

이런 까닭에 AS가 더 좋고 가격마저 저렴하며 수급이 상대적으로 쉬운 대기업 PC에 대한 관심이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이런 소문이 빠르게 퍼져나가 이미 인텔 10세대 i5 기반에 RTX3070이 탑재된 브랜드 PC는 빠르게 소진되고 있고, 인텔 10세대 i7 기반에 RTX3070, 인텔 9세대 i5 기반에 RTX3070이 탑재된 브랜드 PC 위주로 공급되고 있다.

하지만 대기업의 나라장터 입찰이 제한된 이후 대기업들은 PC 출하량을 크게 줄였기 때문에 유통 채널별로 공급되는 수량이 예전보다는 적은 상태라 대량 구매를 위해서는 발품을 팔아야만 하는 상황이다.

다만, 대기업 브랜드 PC에는 글로벌 제조사들의 OEM 그래픽카드가 납품되기 때문에 성능 및 쿨러와 출력단자 등이 일반 제품들과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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