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시간 제한조치 틈타 밤만 되면 PC방 노린 절도 기승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한 방역조치로 수도권 PC방을 노린 야간 절도행각이 끊임 없이 발생하고 있어 PC방 업주들의 주의가 당부된다.

PC방은 술집이나 식당과 달리 PC 부품이 하나같이 고가의 제품이고, 실내체육시설과는 다르게 훔쳐 달아나기에 손쉬울 정도로 가볍다. 아울러 PC 이용요금도 현금으로 결제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점도 절도가 기승을 부리는 요인으로 꼽힌다.

그동안 PC방 업계는 24시간 영업이라는 업종의 특성상 야간에 절도범을 상정한 장치를 마련하는 등의 대비가 허술했다. 여기에 방역당국이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조치로 PC방 야간 영업까지 금지하니 야간에 절도범들이 활개 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 것이다.

지난달 의정부에서는 자정이 넘은 시각 도둑 2명이 문을 부수고 침입해 현금과 금고 1개를 통째로 들고 달아나는 사건이 있었다. 해당 PC방의 피해금액은 400만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주시 옥정신도시에서도 오전 1시경에 PC방 절도사건이 발생했다. PC방에 침입한 괴한은 현장에서 3시간가량 태연하게 머물면서 컴퓨터 50여 대에 있는 CPU와 램 등 고가 부품을 전부 훔쳐 달아났다.

경찰당국은 이들이 PC방이 오후 9시부터 영업이 제한되는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에 따라 심야시간 대 문을 닫은 PC방을 노리고 범행을 저지른 것이라 분석했다. 경찰 관계자는 “PC방의 경우 기존에 24시간 운영하던 습관대로 현금을 카운터에 두는 일이 많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오산경찰서는 지난 2일 동일한 수법의 PC방 절도범을 검거해 검찰에 송치하기도 했다. 경기도 내 PC방 5곳을 돌며 560만 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혐의다. 경찰조사 결과,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2.5단계로 격상된 지난해 12월부터 용인과 부천·고양 일대 PC방에서 절도행각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피의자는 영업제한 조치로 PC방이 오후 9시면 문을 닫는 것을 노리고 인근에서 머물면서 간판 전원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천원미경찰서도 심야 시간대에 PC방에 침입해 PC 부품을 훔친 50대 절도범을 긴급체포했다. 피의자는 지난달 30일 PC방에 몰래 들어가 PC 부품 1천만 원어치를 훔친 혐의다. 경찰은 하남·김포·양주·파주 등 경기도 내 다른 PC방에서 발생한 절도 사건도 A씨 소행으로 추정하고 여죄를 수사하고 있다.

수원중부경찰서는 1월 30일 오전 1시30분경 인계동 PC방의 시건장치를 부수고 PC방 금고를 들고 달아난 사건을 수사하고 있다. 용의자는 현금과 상품권까지 전부 들고 달아나 피해금액이 1,000만 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송파경찰서에서도 지난 2월 6일 발생한 PC방 특수절도사건을 조사하고 있다. 오전 3시경 시건장치를 따고 들어온 용의자는 금고와 선불기를 손쉽게 해체하고 현금 300만 원을 챙겨 달아나 경찰은 전직 숙련공의 소행으로 추정했다.

경찰은 최근 PC방에서 잇달아 발생하고 있는 절도사건은 오후 9시부터 영업이 제한되는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에 따라 심야시간에 문을 닫은 상황을 노린 범행이라 분석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PC방의 경우 기존에 24시간 운영하던 습관대로 현금을 카운터에 두고 가는 일이 많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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