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되는 영업 중단 및 제한 조치로 한계에 봉착한 소상공인들의 방역저항 즉, 보이콧 움직임이 거세지는 가운데, PC방 업계에서도 방역지침 보이콧이 확산되고 있다.

영업중단 및 영업 제한 행정조치를 포함하는 거리두기가 장기화되면서 소상공인 업종별로 다양한 방역저항에 나서기 시작했다. 영업중단이 장기화되는 데 반발해 개인 방역수칙을 준수하며 영업을 재개하는가 하면 시위‧면담을 통해 불합리한 내역을 일부 개선하는 등 집단행동으로 나타나고 있다.

PC방 업계는 한국인터넷콘텐츠서비스협동조합(이사장 최윤식, 이하 콘텐츠조합)을 필두로 거리두기 2.5단계 연장에 반발해 영업 강행 방안과 침묵 보이콧 방안의 투트랙으로 집단 행동에 나섰다. 보이콧 방침 발표 하루 만에 각종 커뮤니티에 보이콧 동참 인증 사진을 속속 공개하며 과도한 규제와 현실이 반영되지 않은 제한 조치에 대한 불만을 거세게 표출하기 시작했다.

일부 PC방의 경우 침묵 시위에 동참한 후 경찰과 공무원의 방문을 기다렸다가 PC방 시설과 환경에 대한 적극적인 설명과 함께 소상공인의 어려움을 토로하는 등 현장에서의 시위에 적극적으로 행동하고 있다.

△한 커뮤니티에 올라온 PC방 보이콧 운동 동참 인증샷

PC방 업주들은 오는 20일까지 이처럼 일선 공무원과 경찰을 상대로 현실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소상공인의 어려움을 피부로 느낄 수 있도록 침묵 보이콧을 더욱 확대해나간다는 입장이다. 정부의 PC방 업종에 대한 몰이해와 잘못된 행정에 대해 이번 기회에 적극적으로 바로잡겠다는 심산이다.

지역적 단위로 대응하는 사례도 또렸해졌다. 부산의 PC방 업주들은 전국에서 가장 강력한 규제를 묵묵히 이행하며 지자체에 PC방 특수성을 설명해왔는데 오히려 묵살됐다며, 이번에는 강력하게 대응코자 20일 시청 항의 방문을 예고했다.

커피전문점, 노래방, 스크린골프장은 피켓시위를 위해 거리로 나섰고, 그 외 소상공인들도 지자체에 항의 방문하는 일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그동안 상대적으로 조용했던 유흥업종 역시 더는 버틸 수 없는 한계에 이르렀다며 지자체를 방문하는가 하면 영업 재개 방안 및 대안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러한 가운데 일부 업종들 간의 연대를 통해 한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고, PC방 역시 평소 여러 사안에 대해 함께 행동했던 업종들과 집단행동을 위한 연대에 나선 상태다. 콘텐츠조합 측은 몇몇 업종과 연대를 논의 중이며, 중수본 항의방문을 예고한 오는 21일까지 연대를 구성해 공동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소상공인들의 집단 보이콧 움직임이 확산되자 정치권도 조금씩 움직이는 분위기다. 소상공인 업종별 현실을 파악하고 이에 대한 맞춤형 방역수칙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으며, 정부에 소상공인 지원 정책 마련의 필요성을 제기하기 시작한 것이다.

분명한 것은 지난 1년간의 방역수칙은 소상공인에게만 희생을 강요하고 방역효과에 대한 명확한 근거가 없었다는 것이다. 더욱이 업종별 특수성을 이해하지 못해 이를 반영하지 못한 천편일률적인 방역수칙 적용은 오히려 업종간 형평성 결여라는 결과를 낳기까지 한 만큼, 이번 광범위한 소상공인 보이콧 운동은 정부와 정치권이 소상공인의 특수성을 이해하는 계기가 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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