月刊 아이러브PC방 1월호(통권 362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지난 2020년에는 AMD, 인텔, 엔비디아 등 글로벌 하드웨어 업체들이 신제품과 신기술을 쏟아내면서 PC 시장에 큰 변화를 야기했고, PC방 역시 이러한 흐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받았다. 업체들 간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그 혜택이 오롯이 소비자들에게 돌아가는 현상이 확연히 나타났는데, 올해 역시 이러한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PC방 업주들이 관심을 갖고 지켜봐야 할 2021년 IT 이슈들을 전망해봤다.

14㎚ 장인, 인텔 11세대 로켓레이크 출시
지난해 인텔은 10세대 코멧레이크를 출시하며 2019년부터 빼앗기기 시작한 시장 점유율 일부를 되찾아오는 듯 했지만, AMD의 젠3 아키텍처 기반 4세대 라이젠의 등장으로 다시 핀치에 몰렸다. 이에 인텔은 당초 3월 출시 예정이었던 11세대 로켓레이크의 출시를 서두르게 됐고, 1월에 메인보드를 공개한 뒤 가까운 시일에 로켓레이크를 출시할 것으로 보인다.

일반 사용자에게 인색했던 PCIe 4.0 역시 AMD가 4세대 라이젠에 먼저 적용하자 이를 견제하기 위해 경쟁적으로 도입·적용 계획을 내놓았다. 플랫폼에서 PCIe 4.0을 지원하면 NVMe SSD나 그래픽카드의 성능이 함께 향상되기 때문에 컴퓨팅 환경이 크게 개선된다.

로켓레이크는 새로운 사이프레스 코브 아키텍처 기반이라 IPC가 향상될 전망이다. 다만, 10㎚ 공정 도입이 계속 지연됨에 따라 이전 세대 코멧레이크와 동일한 14㎚ 공정을 사용하고, 로켓레이크까지는 DDR4를 지원하기 때문에 드라마틱한 성능 향상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이와 더불어 단일 코어 성능을 높이기 위해 클럭이 크게 향상되는데, 대신 i9 계열에서 10코어 제품군이 빠지고 8코어 제품군으로 재편돼 플래그십에 대한 추가 라인업이 요구되고 있다.

DDR5 도입 원년, 대역폭 및 용량이 2배
2014년 DDR4 SDRAM이 출시돼 PC 성능이 크게 향상된 데 이어, 2021년에는 DDR5 SDRAM이 출시될 예정이다.

DDR5 메모리는 DDR4 대비 대역폭과 용량이 두 배로 늘어나고, 소비전력 역시 DDR4가 1.2V 기준이었던 반면 1.1V로 낮아져 저전력·저발열화가 가속화될 전망이다.

연말에 10㎜ 공정을 적용한 인텔 타이거레이크H가 출시되고, AMD의 새로운 AM5 소켓에 호환될 AMD 5세대 라이젠이 DDR5를 지원할 것으로 알려져 있어 DDR5를 적용한 메인보드 및 PC가 3분기를 기점으로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

분명한 것은 다음 세대 CPU들과 함께 확장된 대역폭이 시너지를 발휘해 컴퓨팅 환경이 비약적으로 발전할 것으로 기대된다.

엔비디아의 전방위적인 라인업 확대
엔비디아는 올해도 다양한 신제품들을 선보인다. 지난해 암페어 아키텍처 기반의 RTX30 시리즈로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킨 바 있는데, RTX3080을 시작으로 RTX3090, RTX3070 그리고 RTX3060 Ti가 출시됐다.

RTX3060으로 예상됐던 제품이 RTX3060 Ti로 출시되면서 RTX2080급의 높은 성능에 이어 상대적으로 가격대가 저렴해지는 효과가 더해져 단시간 내 메인스트림 자리를 꿰찼다. 하지만 이는 반대로 RTX3060의 자리를 비워둔 셈이었고, 다른 모델들에 대한 Ti 버전 출시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다.

이러한 빈자리는 2021년에 모두 채워질 것으로 보인다. 우선 RTX3060이 1월에 출시될 것으로 알려졌으나 다소 지연될 가능성도 있다. RTX3060은 GTX1060과 같이 RTX3060 12GB와 RTX3060 6GB로 나뉘어져 출시된다. 기본 사양은 비슷하나 12GB 버전의 성능이 조금 더 높으며, 최근의 신작 게임들이 최소 6GB부터 10GB 이상의 VRAM을 권장하고 있어 12GB 모델 선호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RTX30 시리즈의 막내가 될 것으로 보이는 RTX3050도 출시가 예정되어 있지만, 보급형 모델인 만큼 일반 개인 PC와의 변별력이 없어 PC방 영업용으로는 적합하지 않다. GTX1050을 PC방에서 이용하지 않는 이유와 같다.

이외에 각 넘버링에 대한 Ti 버전도 소식이 들려오기 시작했는데, 우선 RTX3080 Ti가 출시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알려진 사양은 GPU클러스터, FP32 코어, RT 코어, 텐서 코어, 텍스처 유닛 등 대부분이 RTX3090과 유사해 RTX3080보다는 RTX3090에 좀 더 가까운 성능을 낼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올해 2021년은 RTX30 시리즈의 빈자리들이 채워지면서 PC방의 선택지가 크게 넓어질 전망이다. 프리미엄 좌석에는 RTX3080과 RTX3090 뿐만 아니라 RTX3090에 가까운 성능에 보다 저렴한 RTX3080 Ti라는 선택지가, 일반 좌석에는 RTX3070과 RTX3060 Ti 대신 더욱 가성비가 높은 RTX3060이라는 선택지가 생기는 것이다.

NVMe 보급 확산, PC방 도입도 늘어날 듯
높은 성능에도 불구하고 메인보드 지원 여부와 가격 등의 문제로 인해 대중화가 더뎠던 NVMe SSD가 최근 들어 보급이 확대되기 시작했고, PC방에서도 VOG 솔루션에 SATA3 SSD 대신 NVMe SSD를 장착하는 경우가 차츰 늘어나고 있다.

이 같은 NVMe 확산세가 올해는 더 빠르게 가속될 것으로 보인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선보인 Direct Storage 기술 덕분이다.

Direct Storage는 NVMe SSD에 최적화된 데이터 입출력 API로, 출발은 Xbox 시리즈 X의 로딩 성능 향상을 위해 사용할 NVMe의 성능을 십분 끌어내기 위함이지만, 지난해 9월 1일 MS 개발자가 블로그에서 Direct Storage를 윈도우에 적용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공개하면서 PC 시장에도 큰 변화를 예고했다.

Direct Storage 기술이 윈도우 업데이트를 통해 PC에 적용되면 NVMe의 체감성능이 크게 향상되기 때문에 대중화가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기존 Xbox 용은 가격 문제로 PCIe 3.0 기반이었지만 PC는 PCIe 4.0을 지원하기 때문에 NVMe SSD에 날개를 달아주는 격이다.

결과적으로 올해 안에 Direct Storage 기술이 PC에 적용된다면 PC방에서 사용하는 노하드솔루션과 VOG 서버의 저장장치 체계가 한 단계 더 발전할 것으로 전망된다.

마치며…
PC방은 시설제공업이라는 특성상 콘텐츠 소비 트렌드와 하드웨어 변천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올 한해는 PC방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하드웨어 신제품 출시는 물론 새로운 기술이 공개되는 만큼 굵직한 변화가 필연적으로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향후 4~5년간 이어질 AMD의 AM5 소켓에 대한 정보도 2021~2022년 사이 공개될 예정이라 이에 대한 관심과 영향도 클 것으로 전망된다. 최소한의 투자로 최대의 효율을 얻기 위해 2021년 새해 IT 트렌드 변화에 주목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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