月刊 아이러브PC방 12월호(통권 361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웨스턴디지털(이하 WD)에서 새로운 고성능 게이밍 SSD 3종을 선보였다. 그 중 하나인 PCIe 3.0 기반 AIC SSD는 노하드솔루션 서버 환경에서 막강의 성능을 발휘하는 사양을 갖춰 눈길을 끌고 있다.

온라인게임의 고사양화와, 신작 기근으로 인해 스팀 등 GOD 방식 패키지게임이 하나둘 PC방 에 도입되기 시작하면서 노하드솔루션의 저장장치도 덩달아 고사양이 요구되기 시작했다. PCIe 3.0 기반으로 사실상 현존 최고의 성능을 발휘할 수 있는 WD BLACK AN1500 NVMe SSD AIC 2TB(이하 AN1500)를 자세히 살펴봤다.

노하드 서버에 최적화된 기술 적용과 높은 가성비
AN1500은 최신 기술이 아니라 이미 완숙된 기술들을 잘 버무려 성능을 끌어올리는 방식을 추구하고 있다. PCIe 3.0 기반의 NVMe SSD인 SN730 1TB 2개가 RAID0으로 묶여있는 방식으로, 마벨 88NR2241 RAID 컨트롤러 칩셋을 탑재하고 있다. 내구성은 400TBW이고 PCIe 3.0 ×8 인터페이스 기반이다.

NVMe SSD의 취약점으로 꼽히는 발열 문제는 방열판으로 해결했다. 최근에는 쿨링팬이 달린 제품들도 하나둘 등장하고 있지만 LP형 그래픽카드보다 큰 방열판이 앞뒤로 달려있어 발열 해소에 충분하다.

선택할 수 있는 13가지 LED 효과를 지원하고 WD 전용앱인 DashBoard에서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다. 심지어 ASUS AURA Sync, 기가바이트 FUSION Sync, MSI Mystic Light Sync를 모두 지원하기 때문에 메인보드, 쿨러, 그래픽카드 등을 한 제조사 제품으로 통일하면 화려한 깔맞춤이 가능하다.

AS는 5년 보증으로 SSD의 세대가 한 번 교체되는 기간 동안은 보증해준다고 보면 된다.

이렇게만 보면 퍼포먼스 좋은 하이엔드급 SSD로 보이지만, AN1500의 진가는 노하드솔루션 서버에서 발휘된다.

노하드솔루션 서버는 대부분 인텔 CPU와 메인보드를 이용하는데, 현재 판매되고 있는 모든 일반소비자용 CPU와 제온 E 플랫폼은 물론 보급형 서버 메인보드와 워크스테이션 메인보드들은 PCIe 3.0이하만 지원한다.

용량은 1TB, 2TB, 4TB 제품 중에서 선택할 수 있는데, PC방 업계에서 많이 사용하는 2TB 구성에도 딱 맞아떨어지고, 다양한 패키지게임 설치를 위해 아예 4TB로 갈 수도 있다.

즉 최신 기술로 최고의 속도를 자랑하는 PCIe 4.0 기반 SSD를 고가에 구매하더라도 결국 기존 CPU와 메인보드로는 PCIe 3.0 기반의 성능을 발휘할 수밖에 없어 노하드솔루션 서버용으로는 가성비 낙제점을 면치 못한다.

이런 측면에서 AN1500은 전용 RAID 칩을 탑재해 안정성과 성능을 끌어올리고, 대중화된 PCIe 3.0 기반 SSD를 선택함으로써 탁월한 가성비도 이끌어냈다.

범용성 높은 PCIe 3.0 기반에 PCIe 4.0 버금가는 성능
사양적인 특장점은 눈길을 끌기에 충분한데 결국 중요한 것은 성능이다. 성능 측정은 가장 범용적으로 사용되는 크리스탈 디스크마크와 AS SSD 벤치마크 그리고 ATTO 디스크 벤치마크를 이용했으며, WD DashBoard를 통해 작동 상황을 모니터링했다.

우선 크리스탈 디스크마크는 읽기/쓰기가 각각 6,538MB/s와 4,420MB/s로 측정됐고, AS SSD 벤치마크는 5,571MB/s와 4,290MB/s로 확인됐다. ATTO 디스크 벤치마크에서는 읽기 최대 6.17GB/s, 쓰기 최대 4.22GB/s로 나타났다.

이는 PCIe 3.0 기반으로는 최고 수준의 성능이며, 대부분 PCIe 3.0 기반 PC방 노하드솔루션 서버에는 막강의 성능과 함께 비용대비 효율 모두를 만족시키는 제품이라 할 수 있겠다.

물론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있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다양한 패키지게임 설치로 2TB를 초과하는 용량이 필요해질 때, 기존 SATA3 SSD를 묶는 경우에는 설치된 데이터를 모두 날리는 것을 감수하고 동일 SSD 1~2개를 추가한 뒤 RAID 5/6으로 묶을 수 있다. 반면에 AN1500은 고용량 모델로 교체해야 한다. 물론 그때쯤에는 PCIe 4.0 제품들이 다양하고 저렴하게 나와 새로 교체하는 것이 바람직할 수도 있겠지만 현재로서는 탁월한 선택지임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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