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산하 세계식량계획(WFP)가 경고했던 ‘최악의 글로벌 식량위기’가 현실화되면서 각종 식료품 원자재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PC방에도 그 여파가 미칠 것으로 보다.

이번 식량 위기는 코로나19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생산과 공급이 줄어들어 발생한 것으로, 우리나라는 심각한 위기상황까지 가지 않겠지만 각종 식료품 가격 인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FAO 식량가격지수에 따르면 올해의 식자재 가격 인상은 예년보다 빠르고 심각하다

유엔 산하 식량농업기구(FAO)의 ‘식량가격지수’에 따르면 올해 중순까지는 코로나19로 인해 바이오디젤과 바이오에탄올의 수요가 급감하며 이의 재료가 되는 대두와 옥수수, 사탕수수의 소비가 급감해 식자재 가격이 인하되는 추세였으나, 이후 식량 수급망이 무너지고 베트남과 러시아가 코로나19를 이유로 쌀과 밀 수출을 제한하며 식자재 가격이 급속도로 인상되고 있다.

계절에 따라 식자재 가격이 변동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올해는 10월의 식자재 가격이 이미 전년도 12월의 가격을 뛰어 넘은 만큼 추가적인 인상이 이뤄질 것으로 예측되며, 특히 가격 상승세 이유가 코로나19라는 점에서 내년 봄을 지나서도 꺾이지 않고 유지될 것으로 보이는 것이 문제다.

현재는 쌀이나 밀, 옥수수 등 주식으로 쓰이는 식자재 가격이 우선적으로 오르는 추세다. 여기에 코코아나 커피, 설탕 등의 주된 수출국들이 코로나19에 직격타를 맞아 생산량이 크게 감소하고 있어 내년에는 식자재 가격이 전반적으로 상승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따라서 PC방 업주들은 겨울철 메뉴 개편에 더해 식자재 가격 인상을 대비하기 위해 판매하고 있는 메뉴 중에 가격 인상이 불가피한 항목을 간추려 정리하거나 가격을 재설정하는 등 메뉴 재정비를 서둘러야 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갑작스러운 가격 인상에 불만을 가질 소비자들을 위해 가격 인상 사유를 공지하는 것도 추천된다. 대부분의 소비자들은 유통가격 상승, 법안이나 규제, 코로나19 등 거스를 수 없는 사안에 의한 변화는 이해해주고 납득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전 국민이 코로나19로 극심한 피해를 함께 경험하고 있는 상황에서 식자재 가격 인상으로 인한 먹거리 가격 인상은 ‘어쩔 수 없는 인상’으로 받아들여질 가능성이 크다.

코로나19 사태가 얼마나 더 지속될지 아직 알 수 없는 만큼, PC방 업주들 역시 수 개월에 걸친 지속적 식자재 가격 인상에 대비해야 할 것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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