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취재] 기대 반 우려 반… 플레이위드 ‘스팀 PC방’ OB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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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취재] 기대 반 우려 반… 플레이위드 ‘스팀 PC방’ OBT
  • 승인 2020.11.02 10:17
  • 문승현 기자
  • press@ilovepcb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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月刊 아이러브PC방 11월호(통권 360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플레이위드가 지난달 말부터 수도권 5개 PC방에서 ‘스팀 PC Cafe(이하 스팀 PC방)’ 공개시범서비스(OBT)를 진행하고 있다.

최근 PC방 업계에서는 기존의 정통파 온라인게임만으로 영업을 영위하는 것이 한계에 봉착했다는 현실인식이 지배적인 가운데, ‘스팀(Steam)’이 이런 PC방 게임 콘텐츠의 위기를 타개할 현실적 방안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다만 스팀 게임들이 PC방에 안착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종류의 불협화음이 예상되고 있고, 플레이위드의 ‘스팀 PC방’은 이러한 시행착오를 자신들의 사업 아이템으로 삼아 향후 행보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플레이위드의 OBT 돌입 이후 약 1주일 지난 시점에 시범서비스가 진행 중인 PC방을 찾아가봤다. 최근 PC방 업계의 상황이 최악이라지만 평일 점심시간이라 그런지 대학교 앞에 위치한 매장임에도 불구하고 손님을 한손에 꼽을 정도였다.

이번 OBT를 통해 PC방 손님들은 <위쳐3>, <아크: 서바이벌 이볼브드>, <GTFO>, <레프트4데드2>, <림월드>을 즐길 수 있고, 이 게임들은 이미 게이머들에게 호평을 받은 유명 타이틀들이다. 하지만 현장에서 육안으로 확인한 분위기는 다소 냉랭했고, 집객력에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

그렇다고 ‘스팀 PC방’이 성가시기만 한 애물단지냐면 그것도 아니다. 평소 PC방을 찾지 않는 게이머를 새로운 고객으로 창출할 수 있다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기 때문이다. 더욱이 요즘 같은 시기에 이런 손님 한명에 대한 PC방 업주의 체감은 훨씬 크다. 또한 패키지게임에 집중된 ‘스팀 PC방’ 게임 타이틀 라인업은 손님 1명당 체류시간도 길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아크: 서바이벌 이볼브드>, <위쳐3>, <레프트4데드> 3종의 게임에 주목할 만하다. <아크: 서바이벌 이볼브드>는 샌드박스 서바이벌 게임으로, 여타 서바이벌 게임들과는 달리 동물에 초점을 맞춰 현존하는 동물은 물론 이미 멸종한 생물과 환상 속 생물들까지 등장한다. 스팀 동시 접속자 수 10위권 안에 자주 얼굴을 비추는 베스트셀러 게임이다.

<위쳐3>는 일종의 괴물사냥꾼(위쳐)이자 해결사인 ‘게롤트’가 되어 딸과 같은 소녀를 찾아 떠나는 여정을 그린 RPG다. 플레이어는 여러 지역을 넘나들며 다양한 괴물과 모험을 맞닥뜨리고, 퍼즐을 짜맞추며 목표를 향해 나아가야 한다. IP(지식재산권)의 전 세계적 인기로 넷플릭스 드라마가 제작되기도 했다.

<레프트4데드2>는 생존 FPS게임으로, 전작의 명성을 뛰어넘어 협동 좀비 게임의 표준으로 자리잡았다. 플레이어는 네 명의 생존자 중 한명이 되어 끝없이 몰려오는 좀비를 상대하고, 목표 지점으로 이동하며 생존해야만 한다. ‘스팀 PC방’이 등장하기 이전에도 독자적으로 일정 점유율을 확보한 게임이기도 하다.

현장에서 직접 게임을 플레이해본 느낌은 만족스러웠다. 해당 PC방이 고사양 PC를 갖추고 있어 구동이 매끄러웠고, PC방 관리프로그램이나 노하드솔루션과의 연계도 문제가 없는 듯했다. PC방 바탕화면 런처에 자리잡은 아이콘의 모습은 ‘스팀 PC방’이 마치 수년 전부터 서비스를 해온 것처럼 자연스러워 보였다.

다만 ‘스팀 PC방’에 꽉 막힌 PC 가동률을 터주는 역할을 기대한다면 실망할 수도 있다. 패키지게임을 즐기는 게이머와 PC방을 자주 찾는 게이머 손님은 교집합이 있지만 일치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PC방 고객 중 스팀 계정조차 없는 경우가 상당수고, PC방에서 스팀에 로그인하는 과정에서 매번 거쳐야할 인증도 이들에게는 번거로울 수 있다.

아울러 ‘스팀 PC방’은 <콜오브듀티>가 불러일으켰던 클라이언트 용량 문제 이슈에 부딪힐 공산이 크다. 미세한 가동률 상승을 바라면서 노하드 서버를 증설하는 것은 PC방 업주에게 쉽지 않은 선택이다. 실제로 용량 문제 때문에 <콜오브듀티>를 배제한 채 PC방을 운영하는 업주도 적지 않다.

그렇다고 설치를 안 하자니 손님이 설치에 30분을 허비하게 되고 매장 만족도가 낮아진다. 이러면 과감하게 ‘스팀 PC방’ 가맹이라는 결정을 내린 것이 다소 퇴색되는 결과로 이어지고, PC방 업주는 틈틈이 매장 통계를 확인해 어떤 게임을 설치할 것인지 확인해야 하는 상황을 맞게 된다.

한편, ‘스팀 PC방’이 PC방에 안착하기 위해서는 플레이위드와 PC방 업주 모두의 노력이 필요해보였다. 플레이위드는 PC방 업주들이 가입하고 정량시간을 구매하는 웹사이트를 서둘러 오픈하고, 자신들이 서비스할 ‘스팀 PC방’이 이 어려운 시기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믿음을 심어줘야 한다.

또한 PC방 업주들 역시 PC방의 게이밍 환경에 대해서 근본적으로 재검토하고 다양한 시도를 모색해야 한다. 현재 PC방의 모습은 과거 온라인게임들에 맞춰진 닭장형 구성인데, 이는 스팀에 등록된 패키지게임과는 어울리지 않는 환경이다. 스팀표 게임에 진지하게 접근하는 PC방 업주라면 과감한 변화를 각오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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