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D가 젠3 아키텍처 기반의 4세대 라이젠을 출시한 가운데, 이미 공개된 성능 정보가 사실로 확인되면서 CPU 시장에 일대 변혁을 예고하고 있다. 이 가운데 8코어 16쓰레드 제품 라이젠7 5800X의 성능을 직접 확인해보고 PC방 도입 가치를 살펴봤다.

우선 라이젠7 5800X의 사양은 8코어 16쓰레드, 기본 클럭 3.8GHz, 부스트 클럭 4.7GHz, 36MB 캐시, 105W TDP다. 가격은 이전 세대와 동일하게 책정됐지만 쿨러는 제외됐다.

젠3 아키텍처 기반 4세대 라이젠은 1CCX 구조로 개선돼 이전 세대 대비 IPC가 최대 19% 향상되고 레이턴시가 크게 줄었다. 그렇다면 실제 성능은 어떨까? 서로 다른 기준을 갖고 있는 벤치마크 프로그램을 이용해 그 성능을 살펴보았는데, 벤치마크 프로그램은 3DMark Fire Strike, CPU-Z, CINEBENCH R20을 이용해 단일 코어 및 멀티 코어 성능 그리고 게이밍 성능 등을 다각도로 측정했다.

테스트 PC 사양
테스트 PC의 사양은 디앤디컴 애즈락 B550M 스틸 레전드 메인보드, DDR4-21300 2,666MHz 16GB(8GB×2), 이엠텍 RTX3070 8GB 블랙 에디션이다. 이번 4세대 라이젠은 500시리즈 칩셋에서만 구동되며, 이전 세대 칩셋에 공식 지원은 없기 때문에 B550 칩셋을 탑재한 디앤디컴의 애즈락 B550M 메인보드를 이용했다.

3D Mark Fire Strike
Futuremark의 대표적인 게임 성능 벤치마크 프로그램인 3DMark Fire Strike에서 라이젠7 5800X는 CPU 성능을 가늠하는 Physics score 29,804점을 기록해, 이전 세대 라이젠7 3800X가 24,300점대인 것에 비해 22.65% 높아진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PC방에 주력으로 이용되는 6코어 12쓰레드 CPU 라이젠5 3600과 라이젠5 3600XT가 각각 19,300점과 20,500점인 것에 비해 각각 54.42%, 44.82% 높은 성능이다.

CPU-Z
프로세서와 시스템의 전반적인 제원 확인에 사용되는 CPU-Z를 활용한 테스트에서는 싱글 622점과 멀티 6,255점을 기록했다. 이는 라이젠7 3800X가 535점과 5,684점을 기록한 것과 비교해 10.05% 증가된 수치다. 또한 라이젠5 3600이 506점과 4,064점을, 라이젠5 3600XT가 553점과 4,239점을 기록한 것과 비교해 각각 53.17%, 47.56% 향상된 것이다.

CINEBENCH R20
CPU 성능 테스트에 자주 사용되는 Maxon사의 벤치마크 소프트웨어 CINEBENCH R20에서는 싱글 608점, 멀티 5,568점을 기록해, 멀티 4,981점인 라이젠7 3800X에 비해 11.78% 높아졌다. 이는 라이젠5 3600이 483점과 3,537점을, 라이젠5 3600XT가 528점과 3,830점을 기록한 것과 비교해 각각 57.42%, 45.38% 높다.

TDP 105W 맞아? 낮아진 온도
라이젠7 5800X는 이전 세대인 라이젠7 3800X에 레이스 프리즘이 번들 쿨러로 제공됐던 것과는 달리 쿨러가 없다. 이용 환경에 맞는 성능의 쿨러를 개별로 구매해야 한다. 

라이젠7 5800X 테스트는 PC방 이용환경을 고려해 진행된 만큼 안정적인 동작과 주변 부품들의 내구 수명에 좀 더 유리하도록 오버클럭을 전혀 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테스트에 이용한 쿨러는 TDP 95W급인 레이스 스파이어를 이용해 진행했다. 이는 기존에 라이젠5 1600, 2600, 3600 시리즈를 이용하던 PC방에서 업그레이드를 할 때 이미 쓰던 레이스 스파이어를 그대로 활용해 업그레이드 비용을 최소화할 경우를 가정한 것이다.

TDP가 105W인 라이젠7 5800X에 부족하지 않을까싶은 우려도 있었지만, 이는 기우에 불과했다. 벤치마크를 진행하는 동안 CPU 최고온도는 57도였고, 이마저도 벤치마크 프로그램에 따라서는 55도 내외에 머물기도 했다. 만약 레이스 맥스/프리즘이나 트리니티급 타워쿨러를 이용한다면 50도 초반대로 낮출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대목이다.

레이스 스파이어 쿨러로 벤치마크를 진행하는 동안 최대 온도가 59도 이하라는 것은 TDP를 95W나 아예 80W 이하로 표기해도 무방했을 수준이다. 단지 PBO 및 오버클럭 여지를 감안해 105W로 표기한 것이 아닌가 싶다.

이는 비단 라이젠7 5800X뿐만 아니라 모든 4세대 라이젠 5000시리즈의 발열이 이전 세대 대비 큰 폭으로 감소했다는 것을 알 수 있으며, 안정적인 작동성을 담보하기 위해 오버클럭을 배제하는 PC방에서는 발열이 문제될 일이 없다는 의미다. 특히 공기 순환 제한, 용적 등 발열에 상대적으로 취약한 매립형 책상에서도 빛을 발하는 점일 것이다.

PC방 입장에서 이번 4세대 라이젠 5000시리즈는 성능과 발열 모두에서 탁월한 선택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300, 400시리즈 칩셋에 대한 공식 지원이 제한된 만큼, 메인보드 제조사에서 별도의 펌웨어를 제공하는지 여부를 지켜봐야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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