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복이 중국의 전통의상이며 김치가 중국의 음식이라는 등 중국 미디어의 ‘문화 동북공정’이 날로 도를 넘어서고 있는 가운데, 중국산 게임도 이런 움직임에 동참하기 시작해 누리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중국 페이퍼게임즈가 개발한 육성 시뮬레이션 게임 <샤이닝니키>가 이번 이슈의 주인공이다. <샤이닝니키>는 한국서버 런칭을 기념해 인게임 의상에 ‘한복’을 추가했으나 중국 유저들이 ‘한복은 중국의 문화인데 왜 한국의 의복이라는 문구가 들어갔느냐’며 항의를 시작, 결국 ‘페이퍼게임즈는 한복이 중국의 문화라는 중국 공산당의 입장에 동의하기에 한국 서비스를 종료 한다’는 공지와 함께 급작스럽게 서비스 종료를 선언했다. 국내 유저들에 대한 보상은 언급조차 없었다.

이는 모바일게임의 서비스 종료에 대한 공정거래위원회 모바일게임 표준약관 제13조 제2항 및 제3항을 명백하게 위반한 것이며, 동시에 중국 기업들이 한국 게임계를 무시한 행태다.

중국 게임들의 막가파식 행보는 비단 동북공정에 한정되지 않는다. 안하무인적 운영으로 시장을 교란한 전례도 있다. 중국은 해외 게임의 중국 진입은 철저히 막고 타국이 중국 게임을 검열하려 할 경우 중국 정부를 등에 업고 반발해왔다. 또한 중국 X.D Global이 서비스하는 모바일게임 <소녀전선>은 15세 이용가로 한국에서 심의를 받은 후 우회 코드를 제공해 실질적으로 성인 게임으로 서비스하다 적발된 전적이 있다.

모바일 스토어 3위에 올라있는 <왕이되는자>는 지나치게 선정적인 광고를 무차별적으로 유포하고 실제 게임 내용은 전혀 달라 논란이 됐으며, 이외에도 다수의 게임들이 유저들의 개인정보를 중국 정부에 넘기는 등 문제를 일으켰다.

이에 대해 유저들은 “중국 게임에 대한 불매 운동이 시급하다”며 상당한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PC방 업계도 방관할 일은 아니다. PC방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리그오브레전드> 역시 신규 챔피언 ‘세라핀’ 관련 이슈로 게이머 상당수가 ‘중국 게임’으로 인식하고 있다. 한국에서 인기 있던 일본 맥주가 불매운동 이후 판매량이 99% 감소한 것처럼 <리그오브레전드>의 사용량이 급감한다면 그 손해는 PC방 업주들에게도 돌아갈 수 있다.

한편,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의 더불어민주당 이상헌 의원은 이러한 중국 게임사들 및 중국 정부의 행보에 대해 “좌시하면 안 된다. 해외 게임사가 우리나라에서 막장 운영을 하지 못하도록 ‘국내 대리인 지정 제도’를 즉각 도입할 것을 촉구한다”며 해외 게임의 ’문화 약탈‘은 물론 개인정보를 무단으로 해외에 반출하는 등의 행위에 대해 엄정히 관리할 것을 주문했다.

<샤이닝니키>의 서비스 종료 공지에 중국 게임사가 한국 시장을 어떻게 바라보는지 명확히 드러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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