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D 4세대 라이젠 5000시리즈가 지난 5일 오후 11시에 출시된 가운데, 높은 성능과 저렴한 가격 정책으로 PC 시장에 적지 않은 충격을 안기고 있다.

라이젠 5000 시리즈는 젠3 아키텍처 7㎚ 공정으로 제조된 최신 CPU로, 사전에 공개됐던 4개 모델 가운데 라이젠7 5800X와 라이젠5 5600X만 우선 출시됐다.

라이젠7 5800X는 8코어 16쓰레드, 36MB 캐시, 105W TDP의 사양에 587,000원에, 라이젠5 5600X는 6코어 12쓰레드, 35MB 캐시, 65W TDP의 사양에 379,000원에 출시됐다. 

라이젠 5000시리즈는 자정이 가까운 시간에 출시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상당수 오픈마켓에서 출시 1시간 이내에 품절될 만큼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특히 권장소비자가격 그대로 출시됐는데, 이는 최근 그래픽카드를 필두로 왜곡된 유통구조를 개편해 권장소비자가격과 정상적인 시장논리를 뿌리내리기 위한 정책들에 동참한 것이다.

실제 AMD코리아 CPU팀은 “가격에 직접적으로 관여하지 못하지만, 공급물량을 늘리거나 포장 및 수입 절차를 지원해 공급을 안정화시키는 형태로 지원하고 있다”며 폭리를 취하는 행위를 근절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라이젠 5000시리즈가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는 것은 가격보다 성능이 주효하다. 중보급형 모델이자 PC방 주력 모델에 해당하는 라이젠5 5600X의 시네벤치 싱글쓰레드 성능이 인텔 i9-10900K보다 11.5% 가량 높게 측정되고, 라이젠7 5800X는 16.4% 가량 높게 측정됐기 때문이다.

멀티쓰레드 성능은 라이젠5 5600X가 같은 6코어 12쓰레드인 i5-10600K보다 26.5% 높게 측정됐고, 라이젠7 5800X가 같은 8코어 16쓰레드인 i7-10700K보다 23.1% 높게 측정됐다. 이러한 시네벤치 점수는 이전 세대 대비 20% 가까이 향상된 것이다.

무엇보다 게이밍 성능에 장족의 발전이 있었다. 6코어 12쓰레드인 라이젠5 5600X가 10코어 20쓰레드인 i9-10900K에 3% 내외의 근접한 성능을 보이고, 같은 6코어 12쓰레드인 i5-10600K보다 15.1% 가량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월등히 향상된 게이밍 성능을 갖추고 가격 거품과 되팔이를 막기 위해 권장소비자가격을 준수하려는 정책이 맞물리면서 4세대 라이젠 5000시리즈는 PC 시장에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한편, 코드명 베르메르(Vermeer)는 네덜란드의 황금시대라고 하는 17세기를 대표하는 네덜란드 화가 요하네스 베르메르(또는 페르메이르, 1632~1675)의 이름을 빌린 것으로, 그는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 우우를 따르는 여인 등으로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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