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취재] 한 달 동안 이어진 PC방의 시위 릴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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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취재] 한 달 동안 이어진 PC방의 시위 릴레이
  • 승인 2020.10.01 17:55
  • 문승현 기자
  • press@ilovepcb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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月刊 아이러브PC방 10월호(통권 359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한여름 더위에도 꺾이지 않았던 PC방 업계의 소규모 시위는 가을에도 계속 이어졌다. 계절이 변하면서 날씨가 풀리듯 PC방을 옥죄던 제재도 조금씩 풀리고 있다. PC방 업계의 정상화라는 목표지점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지만 지나온 길을 뒤돌아보면 까마득한 가시밭길을 헤치고 여기에 있음을 알게 된다. 그리고 여기에 당신과 함께, 혹은 대신 피흘린 사람들이 있다.

지난 8월 25일, 고위험시설 지정 및 영업중단 조치에 반발하는 1인 릴레이 챌린지가 독도까지 이어졌다. 1인 릴레이 챌린지를 위해 독도를 방문한 이 모 업주는 미리 준비한 프린트물로 고위험시설 지정의 부당성과 형평성 있는 행정을 호소했다.

8월 27일부터는 SNS가 아니라 관공서를 찾아가 1인 시위를 시작했다. 수도권 영업중단 명령이 발효되자, PC방 특대위를 발족한 PC방 업주들은 서울시청 별관 앞에서 이에 대한 부당함을 호소했다.

이튿날에도 서울시청 본관 앞에서 1인 시위가 이어졌다. 특대위 공동 위원장을 맡고 있는 인문협 김병수 회장을 비롯한 임원들이 참석해 무더위 속에서도 PC방 업계의 생존권을 포기하지 않았다.

8월 30일에는 국회 앞에서 시위를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국회 내 확진자가 발생해 폐쇄됨에 따라 국회 앞 1인 시위는 취소됐다. 그러나 PC방 소관 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 게임콘텐츠산업과와 회의를 진행하는 것으로 방향을 선회, 결코 쉬는 법이 없었다.

9월 시작과 함께 울산시청 앞에도 PC방 업주들이 모였다. 당시 PC방 업주들은 지역마다 자발적으로 모임을 만들어 지자체와 직접 소통하는 분위기가 형성됐고, 첫 번째 주자가 울산지역 PC방이었다. 시위가 간담회로 이어진 이날은 PC방 업계의 현실에 대한 의견을 담당자에게 전달할 수 있었고, 긍정적인 답변까지 받는 등 시위 릴레이를 비관적으로 바라보던 업주들에게도 희망을 선사했다.

대전과 부산까지 확산된 시위는 다시 수도권으로 돌아왔다. 9월 7일, 경기도청 앞에 모인 PC방 업주들은 코로나19 감염에서 가장 안전한 PC방 업종의 실정을 부각하는 동시에 PC방에 점철된 제재를 풀어줄 것과 실질적인 보상안 마련을 촉구했다.

9월 9일 저녁에는 PC방 특대위가 서울시청과 회의를 갖고 업계의 입장을 전달했다. 당시 사회적 거리두기 2.5 단계에서 청소년을 보호하기 위해 문을 닫아야 한다면 청소년 출입금지를 조건으로 영업 재개를,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격하한다면 정상적으로 영업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구했다.

9월 9일, 소나기가 내렸던 국회 앞에서 소수의 PC방 업주들이 소규모 1인 시위를 진행했다. 이날은 PC방 특대위 위원장들이 대거 참석했고, 감염에 대한 우려 불식을 위해 릴레이 형식으로 시위를 진행했다. 참석자들은 PC방 고위험시설 지정의 부당함을 지적하고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을 호소했다. 또한, PC방 업계의 요구가 수용될 때까지 소송과 시위 등 집단행동을 불사하겠다는 결연한 의지를 내비쳤다.

9월 9일 국회 정문에서 열린 PC방 업주들의 시위 현장에는 PC방 업주 출신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국민의힘 소상공인위원회 위원장 최승재 의원이 현장을 찾아 PC방 업주들에 공감하고 격려해 눈길을 끌었다.

9월 10월 오후에는 서울시청 별관이었다. PC방 업주들이 시위한다는 정보를 사전에 입수한 경찰은 시위 인원의 갑절이 넘는 인원을 정문에 배치, 시위를 무산시키려 시도해 PC방 업주들 사이에 격앙된 분위기가 형성됐다. 해산이 선행되지 않으면 회의를 취소한다는 시청 측의 통보에 업주들은 발길을 돌렸다.

9월 10일 아침, 인천시청 앞에도 PC방 업주들이 모여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시위를 이어갔다. 업주들은 넓은 광장에서 인원간 거리두기는 물론 침묵과 팻말로 시위를 진행했다. 인천시가 마련한 면담 자리에서 업주들은 고위험시설 분류의 부당함을 지적했고, 담당자 역시 중앙 정부에 적극 건의하겠다고 답변했다.

9월 13일에는 PC방이 고위험시설에서 제외된다는 정부의 발표가 있었다. 이로써 업주들의 시위도 끝나야 했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했다. 매장 문은 열었지만 미성년자의 출입은 막혔고, 식음료 판매와 섭취를 금지하고, 한자리씩 띄어 앉고, 흡연실도 폐쇄하라는 조건을 달았다. 이튿날 국회 앞에서는 시위가 아닌 기자회견이 열렸다.

독소조항에 가까운 정부의 영업재개 조건은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하지 못했고, 각 지자체에서는 독자적인 조치를 통해 PC방 영업재개 조건을 완화하고 있다. 하지만 PC방 업주들은 정부의 이런 가이드라인이 아예 취소되도록 시위를 진행했고, 지난 9월 23일에는 충북 청주시에 위치한 질병관리청까지 찾아갔다.

추석 대목을 코앞에 둔 상황에서도 핵심 방역수칙 해제에 대한 소식은 없었다. 9월 28일, PC방 업주들은 세종시에 위치한 문화체육관광부 청사 앞에 모일 수밖에 없었다. 이날 시위는 PC방 업주들의 입장을 설명할 수 있는 면담이 성사됐고, 이후 중수본과의 면담으로 이어지는 계기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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