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0시를 기해 PC방은 큰 제한없이 영업할 수 있게 됐지만, 영업 정상화 첫날의 PC 가동률에 드라마틱한 반전은 없었다. 얼어붙었던 소비 심리가 해빙되기까지는 시간이 다소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미디어웹이 서비스하는 PC방 전문 리서치 게임트릭스에 따르면 10월 12일 PC 가동률은 13.71%로 집계됐다. 이는 추석 연휴 목전이자 제한적 영업이 재개된 지난달 14일의 가동률이 12.5%, 먹거리 판매‧섭취 금지가 해제된 지난달 28일의 가동률이 13.32%였던 것과 비교해 큰 차이가 없는 수치다.

추석 연휴 뒤 1주일 이상 명절 특수가 이어지던 전례를 감안하면 사실상 변화가 없다고 봐도 무방한 수준이다.

결과적으로 먹거리 판매 재개도, 미성년자 출입금지와 실내 흡연실 이용금지 해제도 바닥까지 떨어진 가동률을 끌어올리지 못한 것이다.

PC방 업계가 우려했던 소비 위축 및 소비 패턴의 변화에 일치하는 것으로 보이지만, 아직 첫날의 결과만 확인된 상태라 단정하기는 어렵다.

다만, 지난달 보여진 RTX3080 쿠팡 판매나 플레이스테이션5 사전예약처럼 출시를 목놓아 기다리는 현상과 같이 소비자들은 PC방 정상 영업 재개를 기다리지는 않는다는 것이 확인됐다.

분명한 것은 소비 패턴을 다시 환원하기 위한 이미지 쇄신 및 오해 해소 활동이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이다. PC방 업계가 소비자의 심리 변화 및 생활 패턴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하지 못한다면 항구적으로 집객 증가는 요원할 수밖에 없고 잠재고객 개발도 불가능해진다.

이제 사회적 거리두기가 1단계로 하향됐다. 코로나19 사태 초기와 같아진 셈인데, 당시 16% 내외의 가동률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아직 갈 길이 멀고 해결해야 할 숙제도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물론 반년이 넘게 지속된 경기 침체 여파도 있지만 이를 감안하더라도 20% 이상 차이가 나는 결과라 냉철한 분석과 능동적 대응이 절실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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