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 업계 전체의 이목을 집중시킨 엔비디아 지포스 RTX30 시리즈의 첫 주자인 RTX3080이 판매에 돌입하면서 예견됐던 웃픈 사건들이 실제로 발생했다. 

일부 소매상이 특정 브랜드의 제품을 무려 160만 원으로 책정한 뒤 8% 할인해 147만 2천 원에 판매한 것이다. 심지어 초기 등록 셀러가 아닌 리셀러 즉 ‘되팔이’로 확인됐다. 해당 브랜드는 판매 등록과 고객 문의 응대를 하루 연기한다는 입장까지 내놓았다.

RTX3080 파운더스에디션(FE)의 글로벌 권장소비자가격이 699달러이고 환율이 낮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각 브랜드별로 가격이 다소 상이하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플래그십 라인업이 아닌 한 100만 원을 초과한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려운 분위기다.

당장 ASUS 등은 가격 거품 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작용하는 것을 막고자 가격 인상 요인이던 오프라인 공급 대신 온라인 쇼핑몰 비중을 높여 가격 인하를 유도하는 한편, 아예 가격 동결을 공개적으로 표명했다. 기가바이트와 이엠텍 등도 유통업계의 협조를 구해 과도한 가격인상을 막고자 절치부심하고 있다.

코로나19 등으로 전 세계 경제가 어려운 마당에 가격 거품이 가져올 후폭풍은 브랜드 가치를 훼손할 심산이 크다는 판단에 기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당장 PC방 업계는 외부적으로 이번 RTX3080 수입량이 적은데다가 내부적으로 영업 환경이 제한적인 까닭에 대량으로 공급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번 가격 거품에 대한 제조‧유통사와 소비자의 대응으로 인해 RTX30 시리즈의 가격은 이전 세대들과는 사뭇 다르게 가격 거품이 크게 사라질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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