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PC방 업주들이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격하만을 기다리고 있는 가운데, 오히려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3단계에 준하는 수준으로 격상될 가능성이 거론돼 업주들에게 괴로움을 안겨주고 있다.

대개의 지자체들이 사회적 거리두기 행정명령을 2단계를 기본으로 추가 방역수칙이 적용된 상태로 운영하는 가운데, 성림침례교회발 코로나19 대규모 확산 사태가 일어난 광주광역시는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에 준하는 행정명령을 발령해 이른바 ‘거리두기 2.5단계’ 행정명령이 타 지자체에서도 벤처마킹 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광주시가 8월 27일 12시를 기준으로 발효한 행정명령에는 기존 2단계 조치에 더해 비대면 온라인 활동을 제외한 모든 종교활동의 금지, 집단체육활동 및 실내집단운동 금지, 기주요 다중이용시설 13종에 대한 추가 집합 금지, 300인 미만 규모의 학원, 견본주택 등에 대한 10인 이상 집합 금지 명령 등이 포함된다. 사실상 언제든지 3단계로 격상시킬 수 있도록 준비 상태에 돌입하겠다는 것이다.

광주시는 우선 이러한 행정명령을 ‘3단계에 준하는 조치’라고 표현했지만, 시민들은 사실상 ‘거리두기 2.5단계’로 인지하고 있다. 한편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 권준욱 부본부장은 8월 27일 진행된 정례브리핑에서 “당장 거리두기 단계의 세분화, 조정보다 일단은 정해진 거리두기 수칙을 철저히 이행하는 게 우선”이라며 2.5단계를 공식적으로 정립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이번 대규모 확산이 교회 및 정치 집회였던 만큼 중앙정부 및 각 지자체는 이미 종교시설을 지목하며 사회적 거리두기 준수와 비대면 예배를 강조한 바 있으나, 충청남도에 위치한 751개 교회가 집합금지 명령에 불응함에 이어 8월 27일 대통령-개신교 지도자 간담회에서 종교지도자들이 “종교의 자유는 목숨과 바꿀 수 없는 가치”라며 사회적 거리두기 지시를 거부하겠다는 의견을 피력해 방역망에 뚫린 구멍은 한동안 메워지지 않을 전망이다.

방역당국은 이번 주말, 즉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기간 14일째를 맞이하는 8월 29일을 코로나19 방역의 분수령으로 지목하고 거리두기 단계 격상 및 격하 여부에 대해 논의하겠다고 입장을 분명히 했다.

하지만 중앙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의 부작용을 고려해 3단계 격상은 정말 최후의 시기까지 보류할 예정이라고 밝힌 만큼, 2단계와 3단계 사이에 위치한 광주시의 현행 거리두기 정책 혹은 이를 수정한 정책이 전국적으로 채택될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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