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방에 대한 소비자들의 평판이 낮아지며 ‘PC방 부당 고위험시설 지정 철회’ 운동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실제로 해당 운동에 대한 소비자층, 특히 PC방 주 이용층인 청년층의 반응은 싸늘한 편이다. 이는 PC방의 실제 방역 조치와 무관하게 각 커뮤니티에서 PC방 방역에 대한 막연한 우려가 크기 때문에 형성된 여론으로, PC방 이용자 커뮤니티를 제외한다면 대개의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PC방은 위험하다’, ‘PC방은 당연히 영업정지 되는 것이 맞다’는 주장이 주를 이루고 있다.

소비자들이 가장 크게 우려하는 부분은 소독과 마스크 착용이었다. 우선 키보드와 마우스, 헤드셋은 물론 비말이 튈 가능성이 있는 모니터와 칸막이 등에도 철저한 소독이 이뤄지는 지에 대한 우려가 제일 많았으며, 마스크 착용에 대한 부분이 뒤를 이어 지적됐다. PC방에서 식품 및 음료를 판매하는 이상 이를 섭식하기 위해서는 마스크를 벗어야하는데, 비말이 튈 가능성이 있는 만큼 이를 확실히 소독했는지에 대한 여부가 중요해진 것이다.

PC방 관리가 대부분 정직원이 아닌 아르바이트생(이하 알바생)들에 의해 이뤄진다는 것도 우려를 더하고 있다. 실제로 소비자들이 그동안 PC방을 이용하면서 경험한 알바생들 중에 불성실한 경우가 적지 않다. 알바생들이 실제 방역지침에 따라 소독을 하는지, 그리고 주기적으로 업소 내를 돌며 마스크 미착용 여부를 점검하는지에 대한 신뢰도가 낮은 이유다.

한편, 최근 뉴스들 역시 PC방 방역에 대한 불신을 부추기고 있다. 최근 확진자 동선 공개에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PC방을 수차례 이용한 사례가 나왔으며, 통계상으로 PC방의 방역 절차 위반 신고 사례가 카페에 비해 약 6배가량 높았다는 뉴스가 퍼지기도 했다. 또한 에어컨 등의 설비가 비말을 퍼트릴 수 있다는 기사가 나옴에 따라, 에어컨과 환기 설비가 필수적인 PC방 환경이 오히려 방역에 역효과가 아니냐는 말이 나오기도 했다.

결국 각 PC방 업주들이 단순히 방역수칙을 잘 지키는 것뿐만 아니라, 그 사실을 알려 소비자들의 우려를 불식시킬 필요가 있다는 의미다.

막연히 ‘방역을 잘 하고 있다’라고 말하는 것 보다는 정부가 지정한 고위험시설 지정 기준 항목 하나하나에 대해 ‘해당 분야에 대한 방역은 이렇게 처리하고 있다’는 상세한 안내문을 PC방 입구 등에 게시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업주 본인이 직접 방역상태를 점검하거나 직원 교육을 진행해 실제 업장을 찾은 손님들이 ‘말만 앞서고 실제로 이뤄지지는 않는다’는 인식을 가지지 않게 한다면, PC방 방역 실태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고, PC방 고위험시설 지정 철회 운동에도 지지를 유도할 수 있을 것이다.

방역 체크리스트가 PC방 생존의 기반이 되는 시대를 맞아 업계도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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