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초유의 PC방 영업중단 사태로 업계가 도탄에 빠진 가운데, ‘원격 PC방’이 본격적으로 영업활동을 벌이면서 이에 대한 다양한 의견들이 나오고 있다.

㈜피크(대표 오은성)는 지난 8월 24일 코로나19의 대유행으로 피해를 입은 PC방 업주들과의 상생을 위해 ‘피크 크로스 PC방 서비스’ 할인 이벤트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크로스 PC방 서비스’는 PC방 PC를 원격으로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로, 이용자는 PC방에 직접 가지 않더라도 리모트 접속을 통해 PC방의 PC를 이용하고, PC방 프리미엄 혜택 등을 누릴 수 있다.

㈜피크는 지난 8월 19일부터 ‘크로스 PC방 서비스’를 시작하고, 보도자료 배포를 통해 코로나19의 상황이 엄중해지면서 곤경에 처한 PC방에 비대면 솔루션을 제공함으로써 PC방 업주들에게 활로를 제공하겠다고 발표했다.

‘크로스 PC방 서비스’는 오는 9월까지 신청한 PC방을 대상으로 50% 할인 혜택을 선보이고, 향후 ‘넷플릭스’, ‘왓챠’, ‘웨이브’, ‘디즈니플러스’ 등 OTT 서비스도 제공할 예정이다. 또한 ‘원스토어 북스’와 연계해 PC방 전용으로 서비스할 예정으로, 다양한 서비스를 PC방 업주와 함께 상품화하는 프로젝트를 계속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PC방 업주들의 의견이 마냥 호의적이진 않다. ㈜피크의 주장대로라면 PC방 업주는 PC 이용료에 준하는 요금을 받아 코로나19 영업정지 기간에도 비대면으로 지속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하지만 향후 적지 않은 영향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지금 당장이야 매장 폐업이 오늘내일을 알 수 없는 상황이라지만 코로나19 종식을 대비하는 장기적 관점에서는 PC방의 존재 이유가 사라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PC방 업계는 먹거리 강화 및 높은 게이밍 환경 등 이용자경험을 향상하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펼쳐왔는데, ‘원격 PC방’은 이런 흐름과 반대쪽에 서 있는 것이 사실이다.

‘크로스 PC방 서비스’에 문제의 소지가 있다고 지적하는 업주들은 ‘그동안 절대적 성역이었던 PC방 프리미엄 혜택이 외부로 흘러나가게 된다면 게임사들은 PC방 혜택을 PC방이 아닌 곳에 팔아도 된다는 인식을 갖게 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반면, PC방 업주들 중에서 일부는 ‘크로스 PC방 서비스’가 영업중단으로 힘겨운 PC방 업계에 모종의 돌파구 역할을 하지 않겠느냐고 주장하기도 한다. 당장 죽게 생겼는데 최소한의 유지비라도 벌 수 있는데 도움이 된다는 입장이다.

한편, PC방 퍼블리셔인 게임사들도 다소 당황스럽기는 마찬가지다. 기존에 PC방 IP를 빼돌리던 VPN 업체들과 달리 ‘크로스 PC방 서비스’는 어쨌든 PC방 PC는 전원이 들어온 상태를 상정한다. 이 때문에 ㈜피크는 게임사의 제재 대상이 아니라는 입장이며, 게임사들은 이에 대한 내용 검토에 시간이 걸리고 있다.

게임사들은 PC방 업주들의 반응을 살피는 눈치다. PC방 가맹 약관에 근거해 원칙대로 처리할 경우 ‘코로나 영업중단으로 고전하는 PC방 업계와 상생하라!’라는 반응이 있을 수 있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미온적으로 대응하면 ‘PC방의 경쟁력을 처해하는 게임사 각성하라!’라는 반응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양쪽 의견 모두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는 것.

이에 PC방 협단체가 선제적으로 나서서 PC방 업주들의 뜻을 모아 게임사와의 대화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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