月刊 아이러브PC방 8월호(통권 357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AMD의 라이젠 시리즈는 PC 시장에 본격적인 멀티코어 대중화를 이끌었고, 게이밍 시장에도 멀티코어 대응을 표준화하는데 큰 공을 세웠다. 물론 10년 천하를 누린 경쟁사 인텔의 가격 인하를 유도하며 소비자에게 많은 선택지를 제공했다는 점도 높이 살만하다.

AMD 라이젠 제품이 국내 CPU 시장에서 경쟁사를 제치고 점유율 1위에 오른 가운데, 탈환을 노리는 인텔의 승부수 10세대 코멧레이크와 AMD의 반격 카드가 올해의 핫 이슈다. 사실 AMD는 인텔의 10세대 제품의 대항마로 4000 시리즈를 출시할 예정이었지만 출시가 연기되면서 3000 시리즈의 리프레시 모델인 XT 라인업과 1CCX로 구성된 3300X/3100을 신속기동대로 내세웠다.

이중 역대급 가성비를 자랑하는 라이젠3 3300X의 PC방 적합성을 꼼꼼히 따져봤다.

저렴한 가격에 우수한 사양 갖춰
라이젠3 3300X는 Zen2 기반 7㎚ 제조공정으로 만들어졌으며, 4코어 8쓰레드, 기본 클럭 3.8GHz, 부스트 클럭 4.3GHz, 캐시 18MB(L3 16MB + 2MB), TDP 65W의 사양을 갖췄다.

라이젠 시리즈로 인해 PC방 역시 6코어 시대가 된 지금 6코어 6쓰레드가 아닌 4코어 8쓰레드가 과연 PC방에 적합할까? 라이젠 1, 2세대였다면 실제 해당 사양의 제품은 없지만 조심스러울 수 있는 부분이다. 하지만 라이젠3 3300X에게는 해당되지 않는다.

이는 Zen2 기반의 3000 시리즈의 후속작 즉 가장 많이 개량된 제품으로 이전 제품들과는 달리 1CCX 구조이기 때문이다. 1CCX 구조 덕분에 코어에서 코어까지의 레이턴시가 적고, L3 캐시가 나누어지지 않고 통합돼 보다 빠르고 강력한 캐싱이 가능하다.

기존의 3000 시리즈가 2CCX 구조의 단점인 레이턴시를 줄이기 위해 L3 캐시를 32MB부터 최대 64MB까지 탑재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인 것을 생각하면 비록 4코어지만 1CCX의 위력은 상당하다. 더욱이 8쓰레드라는 점은 4코어의 단점을 상당 부분 보완해준다.

B550 칩셋을 탑재한 메인보드와 함께 이용할 경우 PCIe 4.0도 사용할 수 있는 것도 큰 특징이다. 점점 고성능화되는 NVMe SSD와 그래픽카드 성능을 최대로 끌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VOG 계열을 이용한다면 특히 더 궁합이 잘 맞는 셈이다.

더욱이 국내 인터넷쇼핑몰에서 15만 원 전후에 판매되고 있는 저렴한 가격은 분명한 장점 중 하나다.

사양만큼 성능 발휘
그렇다면 뛰어난 사양만큼 실제 성능 역시 탁월한지 벤치마크 등을 통해 확인해봤다. 우선 PC방 환경을 고려해 A320 칩셋을 탑재한 메인보드에 DDR4-23400 2,933MHz 메모리를 기준으로 테스트 PC 사양을 준비했다. 쿨러는 번들로 제공되는 레이스 스텔스를 그대로 장착해 가장 기본 상태에서의 성능과 온도 변화를 확인해봤다.

우선 벤치마크 프로그램은 3DMark Fire Strike, CPU-Z, CINEBENCH R20을 이용해 단일 코어 및 멀티 코어 성능 그리고 게이밍 성능 등을 다각도로 측정했다.

3DMark Fire Strike
Futuremark의 대표적인 게임 성능 벤치마크 프로그램인 3DMark Fire Strike에서 라이젠3 3300X는 CPU 성능을 가늠하는 Physics score 14,658점을 기록했는데, 이는 6코어 12쓰레드인 라이젠5 2600이 14,100점대인 것과 비교되는 성능이다. 인텔의 PC방 주력 제품군이었던 i5-9400F가 6코어 6쓰레드로 4코어 8쓰레드보다 기본적으로 우위임에도 불구하고 11,100점대에 불과해 이를 앞지른 결과값을 보여줬다.

CPU-Z
프로세서와 시스템의 전반적인 제원 확인에 사용되는 CPU-Z를 활용한 테스트에서는 싱글 534점, 멀티 2,820점을 기록했다. 경쟁자라 할 수 있는 i5-9400F가 460점대와 2,500점대인 것을 감안하면 월등한 성능을 갖췄다고 할 수 있다.

CINEBENCH R20
CPU 성능 테스트에 자주 사용되는 Maxon사의 벤치마크 소프트웨어 CINEBENCH R20에서는 싱글 501점, 멀티 2,498점을 기록했다. 이 역시 i5-9400F를 10% 이상 넘어서는 수치다.

라이젠3 3300X는 6코어 시대에 등장한 최신 4코어 8쓰레드로 코어와 쓰레드 수만 놓고 보자면 다소 부족한 것처럼 보이지만, 1CCX 구조에 의해 빨라진 레이턴시는 라이젠 2000 시리즈의 6코어 12쓰레드는 물론 경쟁사 6코어 6쓰레드 계열을 모두 압도했다. 심지어 최신의 라이젠 XT 시리즈와 인텔 10세대의 6코어 12쓰레드 제품군에 근접하는 성능을 보여줘 역대급 가성비까지 갖췄다.

적어도 <배틀그라운드> 대비 2배에 가까운 사양을 요구하는 게임이 등장하기 전까지는 라이젠3 3300X은 역대 최강의 4코어 CPU로서 PC방용 게이밍 PC 성능을 충족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더 착해진 온도
PC방용 PC는 온도, 즉 발열도 중요하다. 매립형 책상도 널리 보급됐고 무엇보다 심해지는 발열을 잡지 못하면 게이밍 성능에 영향을 주고 이는 곧 집객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라이젠3 3300X는 벤치마크 3종을 진행하는 동안 최대 온도가 72도에 그쳤다. 라이젠5 3600XT가 레이스 스파이어로 벤치마크 3종을 돌리는 동안 최대 온도 78도였던 것을 감안하면 레이스 스텔스로 72도를 기록한 것은 한층 더 발열이 낮아졌다는 방증이다.

이러한 발열 감소는 장시간 구동되어야 하고 PC 내 공기 순환에 제한이 따르는 PC방에서 더욱 빛을 발하는 부분이다. 만약 성능이 좀 더 높은 별도의 쿨러를 장착한다면 한층 더 낮은 온도도 기대할 수 있어 발열 관리가 한결 수월해질 것으로 보인다.

PC방 환경에 높은 가성비
라이젠3 3300X는 4코어 8쓰레드 CPU로 6코어 시대에 접어든 요즘, 2% 부족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1CCX 구조에서 발현되는 높아진 성능은 기존 세대들의 4코어와는 확연히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고, 실제 경쟁사 이전 세대 6코어 6쓰레드 제품을 크게 상회할 만큼 충분한 성능을 보여준다. 비록 코어수는 적지만 코어당 성능이 좀 더 앞서고 쓰레드 수가 많아지면서 보다 효율적인 연산력이 갖춰진 결과다. 물론 그간 AMD 라이젠의 유일한 핸디캡이었던 CCX 구조를 1CCX로 구성한 것도 큰 변화다.

만약 라이젠3 3300X가 PC방에 적합하지 않다면 경쟁사 6코어 6쓰레드 CPU 전부가 PC방에 적합하지 않다는 얘기가 된다.

결과론적으로 라이젠3 3300X는 PC방에서 요구하는 6코어 6쓰레드 CPU의 성능 범위에 성공적으로 들어섰고 가격은 4코어 CPU들과 경쟁하고 있다. 물론 AM4 소켓이 호환되는 덕에 기존에 라이젠3 1500이나 라이젠5 1600을 이용하던 PC방에서 최소의 비용으로 진행할 수 있는 원포인트 업그레이드로 괜찮은 선택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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