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방역조치로 인해 서울 및 경인 지역 PC방들의 영업이 중단됨에 따라, 수도권 PC방 사용자들이 지방 PC방을 찾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들이 주로 찾는 곳은 지하철이나 ITX, SRT, 고속버스 등으로 1~2시간 이동해 도착할 수 있는 지역들로, 주로 강원도 철원군이나 화천군, 춘천시, 홍천군, 충남 아산시나 천안시 등이 선호되고 있다.

이처럼 ‘PC방 원정대’들이 교통비와 이동시간을 사용하면서 까지 PC방을 찾는 이유는 다양하지만, 대체로 각 게임들의 PC방 혜택과 PC 사양, 게임 중 보이스채팅, PC방 특유의 게이밍 환경 등을 찾아 PC방으로 향하는 추세다. 한편, 일부 대학생들의 경우 자택의 인터넷 품질이 만족스럽지 못해 수강신청을 위해 먼 PC방을 찾아가는 경우도 있다.

‘게임을 못 하게 된다면 안 하면 되지 않는가?’라는 물음은 게임 외의 문화활동을 제한당한 현 시국의 소비자들에게는 무의미하다. 코로나 판데믹으로 인해 영화나 공연 관람 혹은 레저 스포츠 등 정상적인 여가활동이 극심히 제한되는 상황에서, 게임은 가장 저렴하면서도 보편적인 여가활동 중 하나로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일부 소비자의 경우 최근 유행하는 ‘호캉스’와 비슷한 ‘피캉스’의 개념으로 원정 PC방을 떠나기도 한다. 습하고 더운 날씨가 지속되는 만큼 하루 정도 쾌적한 PC방에서 게임을 즐기며 휴식을 취하겠다는 것이다. 특히 지금같이 열대야가 계속 되는 날씨의 경우, 냉방비 걱정에 에어컨도 못 켜는 상황에서 잠 못 이루는 밤을 보내느니 차라리 냉방이 원활한 PC방에서 게임이라도 즐긴다는 의견도 있다.

이에 대한 비판도 있다. 지난 5월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 확산 사태에서 일부 ‘원정 클러버’ 들이 코로나 바이러스를 옮기는 매개체 역할을 했듯이, PC방 원정대 역시 비슷한 사례를 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그러나 당시 클럽 이용자들과는 달리 이번 대량 확산 사태는 PC방이 아닌 대규모 집회에서 기인한 것이기 때문에 이런 비교는 옳지 못하다는 지적도 공존하고 있다.

저작권자 © 아이러브PC방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