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감염된 미성년자는 학교보다 집에서 훨씬 많이 노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이하 중대본)에 따르면 최근 두 달간 코로나19 미성년 확진자(3~18세)는 총 111명이며, 이중 60%가 넘는 비율로 가족 간 전파를 통해 감염됐다. 당초 등교개학을 앞두고 제기된 학교 내 감염은 1건으로 추정됐다.

중대본은 7월 28일 이 같은 내용의 3~18세 아동 확진자 현황을 발표했다. 중대본에 따르면 5월 이후 미성년 확진자는 모두 111명이며, 연령별로 나누어 살펴보면 3~6세는 18명, 7~12세는 47명, 13~15세는 23명, 16~18세는 23명이었다.

감염경로를 따져보면 가족 간 전파가 60.4%(67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학원·학습지·과외(16.2%, 18명), PC방 등 다중이용시설(8.1%, 9명) 등의 순이다. 학교 내 전파로 추정되는 사례는 1건에 불과했다.

지난달 대전 천동초등학교에서 초등학생 3명이 잇따라 확진 판정을 받았는데 당국은 역학조사 결과 급식실 등 학교 안에서 바이러스가 퍼진 것으로 잠정 결론 내렸다. 초중고교 등교수업 시작 이후 첫 교내 감염 사례다.

질병관리본부 정은경 본부장 브리핑에서 “비록 예전의 일상과 비교하기 어려운 제한된 등교수업이었지만 학교는 그 어떤 시설보다도 방역 원칙을 철저하게 잘 지켰다”고 평가하면서 “현재 방역은 방학과 여름휴가라는 새로운 변수를 앞두고 있다”며 “학교를 코로나19로부터 안전한 공간으로 지키고, 2학기 등교 수업이 안전하게 이뤄질 수 있게 하기 위해 7월 말부터 8월 초까지가 굉장히 중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감염을 막기 위한 ‘3금(禁)’ 수칙을 당부했다. 3금은 ‘몸이 아프면 외출하지 않기’, ‘PC방 등 밀폐·밀집·밀접(3밀) 장소 방문하지 않기’, ‘씻지 않은 손으로 눈·코·입 만지지 않기’다.

방역당국은 방학 및 휴가 기간에는 다중이용시설 이용이 증가해 사각지대가 발생할 우려를 나타냈고, 교육부에서는 학교 방역의 대응지침을 강화해 하교 후 노래방, PC방 등 다중이용시설 방문을 금지하는 조치를 신설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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