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마이크로닉스는 케이스 및 파워서플라이 전문 업체로 '마이크로닉스' 시리즈를 통해 오래 동안 PC 유저들에게 사랑을 받아왔다. 살아남기 힘든 용산 시장에서 10년 이상 장수한 비결도 케이스의 명품이라 불리 우는 마이크로닉스 시리즈가 있었기에 가능했음을 그 누구도 부인하지 않는다.

주 고객층이 PC 매니아로 초기에는 워크스테이션과 튜닝 등 하이엔드 케이스 제품이 주력이었으나 2003년 이후부터는 트랜드 변화에 맞추어 디자인이 강화된 제품들을 속속 출시하고, PC 메이저 시장인 일반 소비자 시장으로 진출했다. 많은 변화에 기존 매니아 층에서의 반발이 없지 않았으나 한미마이크로닉스는 높은 인지도와 품질 기반에 최신 디자인 트랜드도 반영하여 일반 소비자들에게 계속 어필해나갈 생각이다.

   
 

▲ 한미마이크로닉스 사무실앞 전경

 

서울 용산구 한강로 2가. 새롭게 이전한 한미마이크로닉스의 사무실을 본지 기자가 직접 찾았다. 기존 고객이라면 용산 전자상가를 지나 있어야 할 것으로 생각하겠지만, 한미마이크로닉스는 2008년 7월, 지역 일대의 재개발 공사로 인해 반강제적으로 이곳에 이전했다. 사무실은 기존과 비슷한 공간에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었다. 그러면 마케팅 담당 박정수 과장의 이야기를 들어보기로 하자.

 

   
 

 ▲ 한미마이크로닉스 마케팅    박정수 과장

 
1. 마이크로닉스 시리즈 케이스에 대한 자사의 평가는 어떤가?
한미마이크로닉스는 과거 서버 및 워크스테이션 등 하이엔드 케이스 제품으로 인기를 누렸다. 주 고객층이 매니아였고, 당시 시대 상황에 잘 맞았기 때문에 호황을 누렸다. 대표적인 제품으로 TH-1000, TH-1200 등의 데스크탑과 AS 시리즈의 워크스테이션 제품들이 있다.  

2. 현재 케이스 제품들은 기존 마이크로닉스 제품과는 다른 면이 보이는데 그 이유는?
시대가 변하면서 PC 사양도 바뀌듯이 PC 케이스도 변화가 필요했다. 주로 디자인에 대한 요구였는데, 한미마이크로닉스는 2003년을 기해 기존 마이크로닉스의 스타일에 변화를 주게 되었다. 그 첫 번째 시도가 대만 첸브로社의 제품을 국내에 유통하게 되었고, 주제는 게이밍 PC였다. 그 다음으로는 BTX 타입 케이스에 중심을 두었으나 시장 여건이 좋지 않아 신통치 않았다.

   
 

▲ 인기리에 판매되었던 ML-10 케이스(좌)와 SL-10 케이스(우)

 

반면, 빅 히트를 친 것은 미들 타워에서 ML-10과 슬림형에서 SL-10 케이스였다. ML-10은 마이크로닉스의 향수를 불러올 만큼 높은 확장성에 쉬운 설치 그리고 세련된 디자인을 주무기로 많은 인기를 얻었다. SL-10은 당시 시대 상황인 미니 PC와 홈씨어터 PC 수요에 물려 대단한 인기 몰이를 했다. 경쟁 제품도 없었거니와 컬러풀한 디자인으로도 불티나게 팔려 나갔다. 총 누적 판매수는 ML-10이 10만 약간 못 미치나 SL-10은 10만개 이상 팔려 나갔다.

그 이후로는 현재와 같은 라인업을 갖추게 되었는데, BK 시리즈, 더 듀크 시리즈, 럭스 시리즈, 더 클래식 시리즈에 크게 슬림형, 미들 타워, 워크스테이션 제품 별로 출시되어 있다. 

3. 2006년부터는 파워서플라이도 공급하게 되었는데, 상황이 어떠한가?
파워서플라이는 Power Watcher 시리즈에서 좋은 평가를 받아 현재까지 이어가고 있다. Power Watcher는 현재 내 PC의 전력 소비량을 직접 보여 줌으로써 가시적인 효과와 함께 당시 저전력이란 시대 상황에 잘 맞아 떨어진 것으로 생각한다.

현재는 PFC 회로의 채용과 80 PLUS 인증 제품을 중심으로 고효율에 좋은 파워서플라이라는 이미지를 내세우고 있다. 또, 더 클래식 제품도 꾸준하게 인기를 얻고 있다. 품질 좋은 고출력에 합리적인 가격을 내세워 안정세에 있다. 앞으로도 Active PFC 회로의 채용과 80 PLUS의 고효율을 강조하고 합리적인 가격으로 시장에서 승부를 걸 예정이다.

4. 현재 케이스 제품과 파워서플라이 제품의 판매량은 어떠한가?
현재 케이스는 월 2,000∼2,500 대 수준으로 판매되고 있고, 파워서플라이는 월 4,000대 가량 판매가 되고 있다. 문제가 되는 것은 지난해 상반기, 원자재 가격의 인상과 함께 7월 이후에는 환율 급등에 따라 사정이 많이 안 좋아졌다.

또, 현재 판매되고 있는 제품들은 환율 1,200원대에 맞추어 판매되고 있는 실정이기 때문에 솔직히 손해를 보고 판매하는 입장이다. 게다가 매년마다 PC 산업의 침체 영향으로 갈수록 어려운 상황이 되고 있지만 4분기 이후 경기 상황 등 계속 돌파구를 찾고 있다.

5. PC방을 위한 별도의 마케팅이나 영업 방법을 가지고 있는가?
자사에서는 PC방을 위한 별도의 전담팀은 없다. PC방 업주나 시스템 판매처에서 직접 연락이 올 경우에는 용산에 위치한 3개의 총판에 연결 시켜주고 있다. 이유는 자사의 제품은 PC방을 위한 저가의 제품이 없기 때문이다. 주로 중고가의 제품인데, PC방 업주에게 권하고 싶은 것은 가격은 저가보다 약간 높지만 높은 품질과 안정성 있는 제품을 추천한다. 그래야 PC방 운영에도 PC 시스템의 말썽 없이 안심하고 운영할 수가 있다. 한 예로 PC방을 운영하는 지인은 몇 년째 자사의 파워서플라이만을 고집해서 직접 구입해 간다. A/S도 3년이라서 안심할 수 있고 실제로도 고장이 없었기 때문에 충분히 신뢰를 하고 있다.

6. 한미마이크로닉스의 앞으로 계획은?
얼마 전 자사는 중국 심천에 있는 파워서플라이 공장을 인수했다. 월 약 12∼15만대를 생산하고 있는데, 주로 유럽에 수출이 되고 국내에 들어오는 물량은 10%도 안 되는 실정이다. R&D에만 13명이 집중되어 있고, 100% 모든 제품에 대한 24시간 전수 검사를 하고 있기 때문에 제품 품질에는 자신이 있다.

또, 앞서처럼 PFC 회로와 80 PLUS의 고효율 성능을 가지고 합리적인 가격대가 주무기다. 이를 기반으로 국내 시장에서는 파워서플라이의 공급을 강화할 계획인데, 5월에는 대단위적인 신제품 출시 계획을 가지고 있다. 많은 관심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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