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PC방] 교사 출신의 김민화 사장 - 죠이넷 PC방
상태바
[이달의 PC방] 교사 출신의 김민화 사장 - 죠이넷 PC방
  • 승인 2009.05.01 11:12
  • 아이러브PC방 이상혁
  • press@ilovepcbang.com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자녀를 둔 학부모 및 청소년 관련 단체들은 PC방에 대해 좋지 않은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초등학교 교사 출신의 김민화 사장은 막연한 이미지로 인해 PC방이 오히려 손해를 입고 있다고 주장한다. 실제 PC방이 학생들에게 악영향을 끼칠 만큼 유해한 장소가 아니라는 것이다.

하지만 뿌리 깊게 박힌 이미지는 쉽게 극복하기 어려운 문제다. PC방에 대한 규제 정책의 출발점도 이러한 사회적 이미지에서 출발하기 때문에 분명히 개선되어야할 과제이지만 쉽게 풀어나갈 수 있는 문제도 아니다. 그렇다면 사회적으로 PC방에 대한 편견과 오해들은 어떤 것들이 있고, 이를 개선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해야 할까? 이에 아이러브PC방은 가족과 함께 함께 하는 건강한 PC방 만들기 캠페인의 일환으로 충남 아산의 죠이넷 PC방을 이달의 PC방으로 선정하고 초등학교 교사 출신인 김민화 사장에게 이에 대한 평소 생각을 들어봤다.

 

   

언제부터 PC방을 운영했나?
PC방을 운영한지는 벌써 10년의 세월이 흘렀다. 초등학교 교사로 지내다가 PC에 관심이 많아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회사에 다녔다. 당시 한글 워드프로세서 개발을 진행했던 이찬진(현 드림위즈 대표이사)씨나 향후 게임으로 전향해 큰 성공을 거둔 김택진(엔씨소프트 대표)씨와 함께했다. 이후 ?글 프로그램의 유통 사업을 진행하다가 선경(현 SK그룹)에서 PC방 사업을 추진하자는 제의가 있어 3호점까지 냈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PC방을 운영하기에 이른 것이다.

 

   
 

▲ 쾌적한 실내를 강조하는 인테리어

 

PC방의 초창기 모습은 어떠했나?
지금까지의 설명은 IMF가 터졌던 1997년도 즈음의 이야기다. IMF가 터지기 전까지만 해도 PC방은 이렇게까지 늘어나지 않았다. 지금은 PC방의 주요 콘텐츠가 게임이었지만 당시만 해도 게임이 위주는 아니었다. 하지만 PC방을 찾는 고객의 대부분이 게임을 주로 이용했고 <스타크래프트>나 <디아블로2>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게임이 PC방의 주요 콘텐츠로 자리 잡게 됐다. 이후 수익성을 보고 PC방을 오픈하면서 속칭 대박을 터트렸다. 그러나 우후죽순처럼 등장하는 경쟁 PC방들로 인해 상황은 그리 오래가지 못했고, 요금도 2,000원에서 1,000으로 내려갔다. 결국 출혈경쟁이 시작되면서 PC방을 잠시 그만두게 됐다. 불과 7~8년 전 이야기이니, 2000년에서 2001년도의 이야기다. 그러다 부모님을 모시기 위해 시골로 내려왔다가, 서울로 출퇴근하기가 어려워 아산에서 지금의 PC방을 오픈하게 된 것이다.

 

   
 

▲ 천장에 하늘을 그려 넣어 시원한 느낌을 강조했다

 

초등학교 교사 출신으로서, PC방을 운영하며 생각이 대립되는 부분은 없었나?
많이 있었다. 특히 야간시간에 청소년이 출입하는 문제가 그랬다. 관련 규제가 미흡했던 초창기 시절에는 청소년의 야간출입이 법적으로 문제가 없었던 때였다. 이를 통제해야 것에 대해 고뇌가 많았다. 결론은 야간에 청소년을 받지 말자는 쪽으로 갔다. 규제가 있기 전부터 청소년의 야간 출입을 자율적으로 금지해 왔던 것이다. 그러나 야간에 청소년을 받지 않는 것은 단순한 문제가 아니다. 예를 들어 199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청소년 문제에 있어 가장 큰 사회적 이슈는 부탄가스나 본드를 흡입하는 가출 청소년의 문제였다. 그러나 PC방이 등장하면서 이러한 문제는 이슈가 되지 못했다. 가출 청소년이 머물 수 있는 공간이 생겼기 때문이다. 야간에 이들의 출입을 막으면 가출 청소년은 어디로 가야 한다는 것인가? 이에 대한 문제로 번민을 많이 했다.

그렇다면 가출 청소년 문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나?
야간에 청소년을 출입할 수 없도록 하는 것은 좋은 취지이고 십분 이해한다. 하지만 이 규제가 얼마나 많은 문제점을 가져오는지 법안을 마련한 관련 당국이 알고 있는지 모르겠다. 이 규제가 등장하면서부터 PC방의 과열 경쟁이 심각해졌다. 경쟁 PC방에 청소년을 심어놓고 경찰에 신고하는 것이다. 초창기에는 이런 문제로 업계가 심한 몸살을 겪었다. 더구나 가출 청소년 문제에 대해서도 문제점을 드러낸다. 눈이 오고 비가 내리는데, 가출 청소년임을 인지한 상태에서도 이들을 내보내야 하는 PC방 업주의 심정을 알고 있는지 모르겠다. 최근에는 찜질방에도 청소년의 야간 출입을 금지하는 규제가 신설됐는데, 도대체 이들은 어디로 가야 한다는 말인가? 다시 부탄가스나 본드를 흡입하는 경우가 늘어나는 것은 아닌지 우려스럽다.

 

   
 

▲ 흡연석 한쪽 벽면에는 모두 창문이 설치되어 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어떤 방안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나?
가출은 청소년기에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현상이다. 문제는 가출이 오래 지속되고, 자칫 비행을 저지를 수 있다는데 있다. 사실 청소년이 가출을 하는 이유는 책임을 져야 할 가정의 부모나 학교의 선생님이 제대로 책임을 지지 않기 때문에 일어난다. 가출 청소년에게 물어보면 십중팔구 집에 가기를 원치 않는다. 억지로 데려다 놓아도 금세 가출을 반복한다. 그렇다면 이들은 어디로 가야 하는가? 최소한 머물러 있을 공간이라도 마련해줘야 하는 것 아닌가? 파출소나 경찰서에서 가출 청소년에게 휴식 공간을 마련해 줄 수 있는 티켓을 배포했으면 좋겠다. 해당 티켓에 지역 파출소에서 지정한 24시간 업종에 출입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업주들이 이들을 대신 보호해주거나 상담해 줄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가출 청소년을 파출소나 쉼터로 인계하면서 마음이 불편하다. 오히려 PC방이나 찜질방 등 자유로운 곳이 그들에게는 더욱 소중하고 건전한 공간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학부모나 청소년 단체, 교육자들은 PC방에 대해 좋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는데?
그것은 막연한 생각에서 나오는 결론일 뿐이다. 초등학교 교사들도 PC방이라는 공간이 어떤 곳인지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얼마 전 아들에게서 담임선생님이 PC방에 가지 말라고 교육했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 그러면서 내가 하는 일들이 그렇게 잘못된 일이고 지탄받아야 할 일인지 의문이 생겼다. 교사라면 학생들에게 PC를 오래하지 말도록 교육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또 PC방에 출입하면 반드시 금연석에 앉을 것과 연령에 맞는 게임을 이용하도록 교육해야 한다. 놀이 공간이 없는 사회에서 PC방마저 가지 말라면 아이들은 어디서 무엇을 하고 놀아야 한다는 것인지 의문이다. 이러한 이야기를 담임선생님에게 전달하니 자신이 경솔했다고 사과했다. 그만큼 사회가 PC방에 대해 얼마나 단편적인 이미지만으로 판단하는지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 흡연석과 완전히 차단된 금연석 입구

 

PC방에 대한 사회적인 오해들은 무엇이 있다고 생각하나?
사실 PC방에 출입하는 연령층 중 학생들이 차지하는 비중은 날로 줄어들고 있다. 특히 내신등급제가 적용되면서 학생들은 더욱 줄어들었다. 열혈 학부모들이 자녀들에게서 놀 수 있는 시간을 빼앗아 가기 때문이다. 관련 기관에서 한번 통계를 냈으면 좋겠다. 전국의 초ㆍ중ㆍ고등학생들이 PC방에 출입하고 머무는 시간이 얼마나 되는지 조사하면, PC방이 교육적 측면에서 안 좋은 영향을 끼치는 비중이 낮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PC방은 오히려 학교보다 더욱 통제되는 공간이다. PC방에서 학생이 음란동영상을 접할 수 있다? 성인 고객도 볼 수 없는 공간이 PC방이다. 청소년이 담배를 피운다? 40~50대인 PC방 업주들이 가만 놔둘 것 같은가? PC방에서 게임중독에 빠진다? 이것도 어불성설이다. 학교 끝나고 학원가기 바쁜데, 자투리 시간을 이용해 1~2시간 만 이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1~2시간의 자유도 허용하지 못한다는 것인가? 최근에는 PC방에서 학생의 비중이 높지 않을 뿐 아니라 어느 곳보다 학생 통제가 잘되는 곳이 PC방이다. 단편적 이미지만 가지고 PC방을 짐작하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다.

 

   
 

▲ 죠이넷 PC방은 금연 차단막을 통해 흡연석과 금연석의 구분이 철저히 이뤄지고 있었다

 

그러나 일부 언론에서는 PC방을 조명하며 흡연석에 청소년이 출입하거나 금연석에서 흡연이 이뤄지는 경우에 대해 지적하고 있는데?
이 부분에서는 제도적 문제점이 드러난다. 금연 칸막이와 같은 경우 PC방 등록을 마친 이후에는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관계 당국에서 조사를 나와도 시정요청만 할 뿐 등록을 마친 이후에는 벌금이나 영업정지 등 특별한 제재조치가 행해지지 않고 있다. 그렇다면 자연스럽게 금연 칸막이에 대해 관리가 소원해 질 수밖에 없다. 금연석에서 흡연이 이뤄지는 경우도 마찬가지다. 재떨이만 제공하지 않는다면 관련법망을 교묘하게 피해갈 수 있다. 금연석에서 흡연한 고객만 벌금을 물기 때문이다. 이러한 제도적 문제점은 뒤로 한 채 PC방 업주에게만 책임을 묻는 것은 좋지 않다.

평소 게임 중독이나 인터넷 중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나?
게임 중독의 문제점은 일상생활에 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이는 교육기관에서 게임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외면했기 때문이다. 게임도 건전하게 이용하면 교육의 일환으로 활용할 수 있다. 게임을 하는 것 자체가 교육이 될 수 있다는 이야기다. 게임은 모든 IT 산업의 근본을 이루는 포털에 대한 이해, 검색에 대한 이해, 인터넷에 대한 이해로 확장되어 PC에 대한 지식을 넓힐 수 있다. 타자를 치는 행위 하나만으로도 교육이 된다는 것이다. 그만큼 게임은 교육적으로 큰 폭발력을 지니고 있다. 이를 교육기관에서 제대로 지적해줄 필요가 있다. 인터넷 중독도 마찬가지다. 인터넷 중독에 대해 학술적으로 진지하게 연구된 사례가 전무하다. 앞으로 교육의 주체가 이러한 일들에 대해 진지하게 연구하고 교육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그렇다면 PC방이 사회에 참여할 수 있는 수단은 무엇이 있다고 생각하나?
사실 PC방 업주가 사회에 참여할 수 있는 수단은 전무하다. 현재 가출 청소년을 보호하는 일만 해도 그렇다. 10시 이후 청소년을 받을 수 없는 입장에서 PC방 업주가 가출 청소년을 보호하기란 힘들다. 금연에 대한 사회적 참여도 마찬가지다. PC방 수익의 90%가 흡연석에서 발생한다. 관련 부처가 진행하고 있는 PC방 전면금연화도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현실에는 맞지 않는 정책이다. 자영업자에게 그저 손해만 감수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이것은 잘못된 정책이다. 금연 PC방을 하고 싶어도 수익적 측면에서 불가능하다. 금연을 하고 있는 PC방 업주가 정작 금연 PC방을 운영할 수는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보다 현실적인 대안이 필요하다고 본다.

대안을 제시하겠다면 어떤 것들이 있나?
정부 부처가 PC방에 무조건적인 수용만하라며 정책을 추진하는 것은 심각한 사회적 갈등을 유발할 수 있다. 당근과 채찍을 번갈아 사용해야 하지만 채찍만을 휘두르면 따라줄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 정부가 원하는 PC방의 환경을 마련하려면 혜택이 필요하다고 본다. 금연 PC방을 운영하는 업주에게 세금감면이나 시설비용 투자에 대한 보조 등 어떤 혜택을 제공해 줘야 한다. 청소년 보호도 마찬가지로 시ㆍ군ㆍ구청에서 PC방을 지정하고 어떤 권한을 부여함과 동시에 혜택을 제공한다면 가출 청소년을 보호하는 사회적 활동에 적극 동참하는 PC방 업주가 늘어날 것이다. 이는 교육적 측면으로도 접근할 수 있다. 사실 학교의 컴퓨터실은 PC방이 갖추고 있는 시설보다 뒤떨어질 수밖에 없다. 교육기관에서 컴퓨터 교육의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는 PC방을 선정해 권장한다면, 최신 PC 사양으로 다양한 교육이 진행될 수 있을 것이다. 관련 기관에서 목적에 맞도록 PC방을 활용하겠다는 생각만 갖춰준다면 상호가 win-win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현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가족과 함께 하는 건강한 PC방을 만들기 위해 어떤 일들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나?
진정 가족과 함께 할 수 있는 건강한 PC방을 만들기 위해서는 보다 현실적인 규제완화와 제도적 장치를 통해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할 필요가 있다. 정부가 인정하고 권장하는 PC방들을 늘려 학부모나 청소년이 안심하고 출입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이러한 제도들이 마련되면 PC방이 사회적으로 보다 건전한 이미지를 갖춰 누구나 출입하고 이용할 수 있는 열린 공간으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이혜정 2019-12-04 19:22:18
저분은 계속 초등학교 선생님을 하시는 게 더 나았을지도 모르겠네. 그건 그렇고 저 기사가 2009년에 나온 건데 저 피시방이 여전히 영업하고 있으려나? 이리저리 찾아봐도 못 찾겠네. 기자님 저 피시방이 아산 어디에 있는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