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한국인터넷PC문화협회(회장 김병수, 이하 인문협)이 최저임금 인상에 대한 강한 우려를 표명하며 대의적으로 현 경제여건을 돌아봐달라고 호소했다. 묻지마식 가파른 인상은 자영업자를 폐업이라는 절벽으로 내미는 것과 같다고 꼬집었다.

서울 강서구에 위치한 인문협 중앙회 사무실에 만난 김병수 회장은 인터뷰 내내 얼굴에 근심이 서려있었다. 

김 회장은 “PC방은 일부 소수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동네 장사를 하는 자영업자라 코로나19처럼 급격하게 냉각되는 경제여건에 대처할 여력이 없는데, 설상가상으로 24시간 업종이라 인건비 부담은 여느 업종에 비해 큰 편이다. 매출이 반토막 났는데 지출을 늘리라는 것은 빚만 지다가 폐업하고 죽으라는 얘기”라며 최저임금의 가파른 인상 요구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여과없이 드러냈다.

그는 최저임금위원회 경영계위원 중 2명이 활동하고 있는 소상공인연합회의 부회장을 겸임하고 있는데, “최저임금위원회 전원회의가 예고되고, 또 개최될 때마다 피가 마르는 심정으로 소식을 기다리느라 매일이 고되다”고 한다.

때로는 매출감소가 아닌 지출 증가로 인해 폐업 위기까지 내몰리는 최저임금 급등 상황에 화가 나기도 하고, 이를 뜻하는 만큼 방어해내지 못하는데 무력감도 느낀다고 한다. 언제나 기울어진 경기장에서 최저임금을 결정하기 위해 맨발로 뛰는 심정은 자영업자가 아니면 모른다는 하소연에 설움이 묻어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저임금 인상 반대 집회는 대의적인 판단에서 하지 않기로 했다고 한다. 우리 목소리도 중요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여러 사람이 모이는 것에 위협을 느끼는데 집회를 계획하는 자체가 너무 이기적인 발상이고, 매출 감소에 허덕이는 소상공인들이 영업을 하루 포기하고 집회에 참석하는 것 자체가 생존에 치명타가 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집회를 포기한 배경을 설명했다. 지난 2018년 광화문에서 최저임금 폭등 문제로 생존권사수궐기대회를 대규모로 개최했던 만큼 이번 결정에 진정성이 엿보인다.

다만, 요즘 분위기에 맞춰 비대면‧비접촉의 방식으로 소상공인의 현실을 알리려는 노력은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당장 PC방, 편의점, 외식업 등이 최저임금 인상에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고, 키오스크 등 자동화를 통한 감원 움직임이 활발한 상황이며, 최근에는 약국마저도 인상 시 감원이 불가피하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심지어 KARP대한은퇴자협회는 노동생산성 및 일자리 확대를 고려해 연령‧규모‧지역에 따른 최저임금 차등화를 촉구하고 있다.

여기에 업종별 단체장들 등이 개별적으로 캠페인이나 정부청사 앞 소규모 피켓 시위를 하고 있는데, 이러한 소규모 활동은 단체장 등 임원들이 솔선수범하고 있다.

김 회장은 최저임금위원회 경영계위원들에게 소상공인이 처해있는 현실을 지속적으로 호소하면서 경제여건에 맞는 최저임금이 논의될 수 있도록 자신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코로나19로 인해 경기가 얼어붙은 올해는 여느 해처럼 최저임금이 가파르게 인상되었다가는 이를 쫓아갈 경제적 체력이 안 되는 만큼, 소상공인의 폐업이 급증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특히 강조했다.

그는 누군가의 여유를 위해 누군가를 죽음으로 내몰지 말아달라며 코로나19 사태로 모두가 힘들어하는 지금, 상생을 위한 방안을 우선 찾아야 하지 않겠냐는 반문으로 인터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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