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오브레전드(이하 ‘LOL’)> 대회 생방송 도중 보안프로그램 오류로 인한 ‘무고 밴’ 사태가 발생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무고 밴’이란 특별한 사유 없는 계정 정지를 의미하는 것으로, PC방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어 업주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사건의 발단은 6월 30일 스트리머 ‘악어’가 인터넷 개인 방송 플랫폼 ‘트위치’에서 진행하던 <LOL> 이벤트 매치 ‘자낳대’ 진행 중 <LOL>의 자체 안티치트 프로그램 ‘데마시아’의 오작동으로 인해 영구 정지를 당한 것이었다.

인벤이 주최하고 AMD가 후원하는 해당 대회는 당시 시청자 수가 15만 명에 달하는 등 <LOL> 플레이어들의 이목이 집중돼 있던 만큼 논란은 빠르게 점화됐다.

비록 스트리머 ‘악어’의 영구정지는 신속하게 해제됐지만, 그동안 라이엇게임즈코리아가 “데마시아에는 문제가 없다”며 무고 밴은 있을 수 없다는 태도를 취해왔기에 유저들의 비판은 계속해서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라이엇게임즈는 신작 <발로란트>의 안티치트 프로그램인 ‘뱅가드’로 홍역을 치르기도 했지만, “이번 사건은 업데이트 오류로 인한 특이 케이스”라고 밝혀 논란이 가중됐다.

이러한 ‘무고 밴’은 비단 <LOL>의 문제만은 아니다. PC방 대표 인기게임으로 손꼽히는 <오버워치> 역시 한 스트리머가 의도적으로 타인을 ‘무고 밴’ 시킬 수 있음을 증명한 바 있으며, 최근 대규모의 불법프로그램 사용자 밴을 진행한 <콜오브듀티: 모던워페어> 역시 다수의 플레이어가 무고 밴을 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콜오브듀티: 모던워페어>는 계정 정지 대상자에게 정지 사유를 공지하지 않으며, 계정 정지와 관련된 사유로는 문의조차 막는 등 ‘무고 밴’의 가능성 자체를 고려하지 않아 논란이 되고 있다.

각 게임사들이 ‘무고 밴은 없다’며 오만한 태도를 견지하는 가운데, PC방에도 이와 관련된 사고가 발생할 수 있어 업주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특히 ‘뱅가드’의 전례를 통해 본다면, PC방 관리프로그램 등 각종 프로그램이 백그라운드에서 가동되는 PC방 환경 상 안티치트 프로그램의 업데이트로 인한 사소한 문제만으로도 ‘무고 밴’의 소지가 될 수 있다.

PC방에서 ‘무고 밴’이 문제가 되는 것은, 물론 PC방에서 무고 밴을 겪은 사용자가 이를 PC방의 잘못이라고 생각하고 항의하게 되는 문제도 있지만, 게임사들의 계정 정지 마지막 단계가 ‘하드웨어 밴’이기 때문이다. ‘하드웨어 밴’은 해당 PC에서 접속하는 모든 계정을 영구 정지 시키는 것으로, 자칫 잘못하면 업소 내에 특정 게임에 영구히 접속하지 못하는 좌석이 생길 수도 있다.

게임사들의 이런 ‘나몰라라 밴’이 이어지는 한, PC방 업주들이 할 수 있는 것은 그저 촉각을 곤두세우고 PC방 사용자들 중 특정 게임에서 계정 정지를 당하는 사례가 생기는지 지켜보는 것 뿐이라 답답함을 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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