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수도권을 넘어 전국적으로 2차 유행 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방역당국은 올가을까지 대유행 가능성이 있음을 언급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브리핑에서 수도권은 이미 유행이 진행 중이며, 수도권 이외 지역은 ‘확산 초기’라고 규정했다.

특히 서울시 박원순 시장은 수도권 2차 유행과 관련해 “지금의 악화된 상태가 계속될 경우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체계로 복귀하겠다”는 방침을 밝히기도 했다.

방역당국과 지자체장이 입을 모아 2차 유행 우려와 경고성 언급을 내놓는 배경에는 기온이 오르면 코로나19 전파 속도가 줄어들 것이라는 예측이 빗나감과 동시에 방문판매업체발 집단감염이 여름 휴가철과 맞물려 최악의 사태로 치달을 수 있다는 공포가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실제로 6월 들어 신규 확진자는 수도권과 대전 집단감염 여파로 30∼50명대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으며, 광주에서도 대규모 확진이 확인되면서 2차 유행은 수도권을 넘어 전국적으로 퍼져나가는 분위기다.

중앙방역대책본부 정은경 본부장은 지난 22일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수도권 2차 유행 등 충청권의 유행을 차단하지 못하고 계속 규모가 증가할 경우 감염자들이 누적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 경우 수도권 2차 유행 보다 더 큰 유행이 가을에 기승을 부릴 수 있고, 가을철이 아니라 여름에도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 방역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또한 그동안 제기된 여름철 감소 예측이 빗나간 만큼 장기전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금보다 더 큰 유행이 가을에 기승을 부릴 수 있고, 이 유행은 가을철이 아니라 여름에도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이번 브리핑 이후 PC방 업주들 사이에서는 비관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PC방 이용이 극도로 제한되는 현재 상황만으로도 고역인데, 장기전을 치를 지구력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대전시 유성구에서 PC방을 운영하는 A씨(46세)는 “코로나 이후 가동률이 급락했고, 인건비라도 아끼려고 인력을 줄였다. 창고에서 쪽잠을 자가며 버티는 실정인데 장기전은 도저히 무리다. 당장이라도 폐업을 하고 싶지만 계약기간이 남아있어 또 그럴 수도 없다”고 하소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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