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콘솔게임의 PC 플랫폼 진출이 늘어남에 따라 고사양 게임을 즐기기 위해 PC방을 찾는 손님층 변화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과거 <몬스터헌터: 월드>가 시리즈 최초로 PC 플랫폼을 지원한 이후 <호라이즌: 제로 던> 등 유명 인기 콘솔 독점게임들이 PC로 진출하는 경우가 많아지는 추세다. 그러나 콘솔게임은 대체로 고사양 게임이 많고, 따라서 적절한 사양의 PC를 보유하지 않은 게이머들이 이를 즐기기 위해 PC방을 찾는 경우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단순히 희망적인 전망 만은 아니다. 이미 <몬스터헌터: 월드>가 PC방 점유율 순위 10위에 들어간 전적이 있으며, 최근 에픽스토어의 <GTA5> 무료 배포 때도 PC 사양 등의 문제로 플레이하지 못하는 게이머들이 PC방을 찾아 <GTA5>의 PC방 순위가 크게 상승한 사례가 있다.

이 같은 현상은 PC 성능을 ‘플레이스테이션’, ‘엑스박스’ 등 게이밍 콘솔과 동일한 수준으로 맞추려면 콘솔 가격보다 훨씬 큰 돈을 써야하는 상황이 점차 심화되며 가속되는 추세다. 특히 기존에 콘솔 독점으로 출시된 게임이 PC로 포팅 될 경우 최적화 면에서 부족한 모습을 보이는 경향이 있어 더욱 그렇다.

고사양 PC가 필요해 PC방을 찾는 게이머가 PC방의 주류가 될 수는 없겠지만, 인기 패키지게임들을 미리 설치함으로써 이들을 고객으로 유치할 가능성을 높일 수는 있다. 스팀 혹은 에픽게임즈 스토어 등을 통해 서비스되는 패키지게임들은 게임 설치뿐 아니라 자신의 계정을 통해 구매 내역을 인증해야 하기 때문에 소프트웨어 불법 복제 논란에서도 자유롭고, PC방 과금도 없어 PC방 업주 입장에서는 순도 높은 매출을 기대할 수 있다.

한편, 이런 콘솔게임을 PC방에서 플레이하는 게이머들은 게임 설치 여부를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데, 게임을 설치하려면 상당한 걸리기 때문에 PC방 이용 시 큰 불편을 겪는다. 게임을 설치하는 과정에서만 적지 않은 PC 이용료를 지불해야 하는 것이다.

이 때문에 PC방 이용 자체를 꺼리는 것은 아니지만 게임이 설치되어있지 않은 PC방은 가지 않게 된다는 게이머들이 적지 않다.

<몬스터헌터: 월드>나 <레인보우식스 시즈>를 즐겨 플레이한다는 A씨는 “집에서 단골 PC방까지 버스로 40분 이상 떨어져있지만 인근 PC방에서 게임을 하려면 설치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린다. 그리고 PC가 재부팅되기라도 하면 클라이언트 설치에 다시 2시간 정도가 걸려 부담스럽기도 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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