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PC방 FPS게임, 다시 격동의 시대 열린다
상태바
[기획] PC방 FPS게임, 다시 격동의 시대 열린다
  • 승인 2020.05.05 15:01
  • 문승현 기자
  • press@ilovepcbang.com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月刊 아이러브PC방 5월호(통권 354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PC방 FPS게임이 또 다시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PC방 FPS게임은 <서든어택>의 시장 지배적 지위가 계속되고 있었으나 <오버워치>와 <배틀그라운드>의 등장으로 가장 치열하게 각축전이 벌어지는 장르가 됐다.

최근 들어 <서든어택>이 노장의 저력을 과시하고 있고, <콜오브듀티: 모던 워페어>는 신규 게임모드를 업데이트해 파죽지세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달부터는 라이엇게임즈의 신작 <발로란트>까지 베타 테스트를 통해 PC방 총격전에 뛰어들기 때문에 한치 앞도 내다보기 힘들게 된 PC방 FPS게임 현황을 짚어봤다.

최근 PC방 FPS게임들은 난전 중
PC방 게임 장르에서 FPS게임이 갖는 독특한 특징 중 하나는 신작의 패기가 약동한다는 점이다. 신작 게임이 출시되면 PC방 집객에 의미 있는 정도의 점유율을 기대할 수 있는 장르다.

<리그오브레전드>의 흥행 이후 수많은 AOS(MOBA)게임이 쏟아져 나왔지만 PC방에서 줄줄이 고배를 마셨고, 이 때문에 PC방 업주들에게는 <리그오브레전드>와 AOS게임의 개념적 구분이 무의미하다.

그러나 FPS게임은 다르다. 신작이 꾸준히 나오는 장르이면서 상위권에 여러 게임들이 포진하고 있다. 또한 최근 들어서는 각 게임별 사용량도 골고루 분포되는 경향을 띠고 있다. PC방 No.1 FPS 자리를 두고 경쟁이 치열하다는 의미다.

지난해까지만 FPS 장르도 시장 지배적 1위 게임이 PC방 점유율 지분을 거의 독식했다. <카운터스트라이크>, <스페셜포스>, <서든어택>, <오버워치>, <배틀그라운드>로 이어지는 역대 PC방 No.1 FPS게임들이 그랬다.

하지만 <배틀그라운드>는 기세가 예전만 못하고 <오버워치>는 답보상태를 거듭하는 와중에 <서든어택>이 업데이트를 통해 저력을 발휘했다. 이 결과 PC방 전체 순위 2, 3, 4위 게임이 점유율 1% 차이로 순위를 바꿔가며 경쟁을 거듭하고 있다.

<오버워치> 하락세는 끊었지만 불안불안
FPS 1위가 아니라 PC방 전체 1등이었던 <오버워치>는 과거의 기세를 찾아보기가 힘들어졌다. 지난해부터 완만한 하강곡선을 그리던 것이 올해 들어서는 기울기가 가파르게 변했다. 상황을 반전시킬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월 중순까지만 해도 PC방 전체 순위에서 줄곧 3위를 찍었지만 3월 초부터는 5위까지 주저앉았다. 주말 사용량이 60만 시간에 육박하고 평일 사용량이 40만 시간을 넘던 것이 이제는 주말 사용량 30만 시간도 힘겨워 보인다.

이 같은 성적표는 코로나19의 영향이 없진 않겠지만 경쟁작들에 비해 낙폭이 유난히 두드러진다. ‘역할 고정’과 ‘영웅 로테이션’ 등을 포함한 일련의 업데이트가 게이머들의 호응을 이끌어내지 못했던 측면도 분명히 있다.

그래도 한 가지 다행스러운 일이라면 블리자드가 게이머들의 정서를 반영한 후속 조치를 취하고 있다는 점이다. 경쟁전 고티어 구간에서의 영웅 사용 빈도 데이터를 기반으로 로테이션을 결정하고, 역할 고정에 따른 재미 감소 및 대기열 관련 불만을 해소하기 위해 ‘자유 경쟁전’을 추가하기도 했다. 여기에 신규 영웅 ‘에코’까지 업데이트해 PC방 사용량 추락을 막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에코’는 <오버워치2>가 출시되기 전 마지막 신규 영웅이라, 신규 영웅으로 인한 효과가 끝날 때 블리자드가 꺼내들 카드가 남지 않은 상황이다. <오버워치>의 강력한 집객력을 아직 기억하고 있는 PC방 업주들에게 최근 <오버워치>의 분위기는 아무래도 아쉬울 수밖에 없다.

<배틀그라운드> 너까지 아프면 안 된다
마찬가지로 FPS 1위가 아니라 PC방 전체 1등이었던 <배틀그라운드>도 상황이 유쾌하지는 않다. 이제는 2위 자리도 확고하게 수성하지 못하고 이따금 3~4위까지 순위가 내려가는 신세가 됐기 때문이다.

<배틀그라운드>는 신규 맵 ‘카라킨’ 업데이트가 큰 호평을 받으면서 상승세를 타고 있었지만 시즌6 끝물에 코로나19가 겹치면서 PC방 평일 사용량이 40만 시간 이하로 내려갔고 주말 사용량 또한 50만 시간을 넘지 못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이벤트 게임모드 ‘판타지 배틀로얄’을 선보이며 상승세로 전환되는가 싶었지만 이벤트가 종료되자 이내 하락세로 돌아섰다. <배틀그라운드>가 PC방 점유율 10% 이하의 성적을 받는 일은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었지만 이제는 현실이다.

지난달 말 시즌7에 돌입한 <배틀그라운드>는 지형물이 추가된 ‘비켄디’ 맵, 풍성한 미션 및 보상 제공하는 ‘서바이버 패스: 한랭전선’, 신규 총기 ‘모신나강’ 추가하며 반등을 노리고 있다.

<배틀그라운드>도 <오버워치>와 마찬가지로 신규 업데이트 직후 효과가 나타면서 PC방 성적에는 청신호가 들어온 상태다. 평일 사용량은 다시 40만 시간대에 육박하고 있으며, 점유율도 9% 달성을 눈앞에 뒀다. 다만 관건은 이런 상승세가 얼마나 지속될 것인가 여부다.

<서든어택> 클라쓰 제대로 증명하다
현재 대한민국 게이머들이 PC방에서 가장 많이 플레이하는 FPS게임은 놀랍게도 <서든어택>이다. PC방 전체 순위에서 <오버워치>와 <배틀그라운드>를 제치고 전체 순위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일간 사용량 30만 시간 언저리에 머물며 6위에 그치던 순위가 2월 들어 약진하더니 3월 초에는 깜짝 2위에 오르기도 했다. 그런데 이 2위가 깜짝쇼에 그치지 않았다. 2위에 머무는 시간이 오히려 경쟁작들 보다 길어졌다.

주목할 부분은 <서든어택>의 가공할 만한 상승세와 코로나19가 맹위를 떨치던 기간이 동일하다는 점이다. PC방 게임들이 일제히 하락세를 기록하는 와중에 상대적으로 낙폭이 적어 순위가 오른 것도 아니다. 사용량 자체가 증가했다. 주말 사용량과 평일 사용량이 각각 40만 시간과 30만 시간을 넘어섰다.

게임에 활력을 불어넣는 시즌제 도입, 구독경제 모델이 적용된 ‘서든패스’ 추가, 특유의 게임성을 재생산한 신규 게임모드 업데이트 등이 맞물린 결과다. 지난달 초에는 ‘2020 시즌2: 루나’를 시작했다. 시즌2는 일일 퀘스트 더 받기 기능, 기본 경험치 누적 퀘스트가 추가됐다.

코로나19의 기세가 꺾이고 PC 가동률이 회복됐을 때 <서든어택>의 호조세가 계속될 수 있을지도 주요 관전 포인트다.

<콜오브듀티: 모던 워페어> 나도 한다. 역주행!
코로나19가 PC방을 할퀴고 있는 와중에 가장 극적인 성적표를 받은 게임이 있다면 <서든어택>보다 <콜오브듀티: 모던 워페어>다. <서든어택>은 애초에 PC방 TOP5로 분류되던 게임이지만 <콜오브듀티: 모던 워페어>는 30위권 밖에 머물던 게임이 TOP10에 진입했기 때문이다.

비록 <오버워치>, <배틀그라운드>, <서든어택>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는 없어도 PC방 업주들의 이목을 끌 정도의 등폭은 된다. 그리고 이런 폭발적 상승세의 배경에는 신규 게임모드 ‘워존’이 있다.

‘워존’은 기존 배틀로얄 문법에 ‘콜오브듀티’ 시리즈 특유의 개성을 가미해 전 세계적 호평을 받고 있다. 150명이 참여하는 ‘배틀로얄’과 최대한 많은 재화를 모으기 위한 ‘약탈’ 두 가지 모드가 입소문을 탔고, 죽은 줄 알았던 게임이 화려하게 부활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다만 지난달 말부터는 상승세가 둔화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는데, 핵 프로그램이 기승을 부리면서 게이머 감소라는 결과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개발사 인피니티워드는 핵 사용자 계정을 영구 정지하는가 하면, 핵 사용자끼리 만나는 매칭 시스템으로 대응에 나서고 있다.

<콜오브듀티: 모던 워페어>가 다시금 저력을 발휘해 앞서 언급된 게임들처럼 PC방 업주의 핵심 타이틀 위치에 오를 수 있을지, 아니면 <에이펙스 레전드>처럼 ‘반짝 효과’에 그칠지 지켜볼 일이다.

<발로란트> 라이엇표 FPS게임 나가신다!
라이엇게임즈의 신작 FPS게임 <발로란트>가 올여름 PC방에 찾아온다. <발로란트>가 출시되면 PC방 게임 순위와 FP게임들의 역학관계에도 상당한 변화가 예상된다.

<발로란트>는 각각 5명의 플레이어로 구성된 두 팀이 공격과 방어로 나뉘어 총 24라운드의 전투를 수행하는 내용이며, 전통적 총격전이라는 토대 위에 캐릭터별 스킬을 가미한 것이 핵심 골자다.

<발로란트>는 128틱 전용 서버를 바탕으로 우수한 핑(ping) 환경을 구축해 전 세계의 게이머들에게 안정적인 환경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며, 정확한 타격 판정을 구현하는 맞춤형 넷코드를 적용해 공정한 플레이를 지향한다.

핵 방지 대책도 미리 발표했다. 지형지물 투시 핵을 방지하기 위해 적이 시야에 들어오기 전까지 플레이어의 위치를 생략하는 ‘전장의 안개’ 시스템을 적용했고, 모든 게임을 서버 권한으로 실행시켜 특정 플레이어가 임의로 부정행위를 할 수 없도록 했다.

<발로란트>는 지난 4월 7일부터 글로벌 비공개시범테스트(CBT)를 진행하고 있으며, 당일 트위치 시청자 172만 명을 돌파하며 게이머들의 높은 관심을 입증했다. 오는 5일부터는 코로나19 때문에 연기된 국내 CBT에 돌입한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