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는 소상공인‧자영업자에게 심각한 상처를 입혔고, PC방 업계에도 적지 않은 피해를 줬다. 유례없이 정부와 지자체의 행정명령까지 발동되는 등 PC방 태동 이래 가장 길고 심각한 보릿고개였는데, 아직도 현재진행형이다.

아직 피해가 제대로 수습되지 않은 상황이지만 분명한 교훈이 하나 있다. 바로 요금 현실화다.

PC방 PC 가동률은 평균 30% 가량 하락했고, 피해가 가장 컸던 대구‧경북‧울산 지역은 평균 40~50% 넘게 하락했다. 대학 상권과 같이 커플 비중이 컸던 상황까지 겹쳐질 경우 매출의 70~80%가 사라지는 최악의 영업 위기도 보고되고 있다.

유동인구가 급격하게 감소하고 다중이용시설 이용자가 현격하게 줄어들자 기존의 박리다매 방식에 치명적인 문제점이 드러났다. 애당초 이용자 유입이 줄어들다보니 박리다매의 근간인 ‘많은’ 이라는 단어를 대입할 수 없는 것이다.

이런 이유에서 기본요금 인상 및 기본시간 차감의 필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 뻐저리게 느껴진다. 평소 요금인상을 단행했던 업주들은 고객 수가 조금 감소해도 좀 더 높은 매출을 올릴 수 있다는 점에서 출혈경쟁 대신 요금을 인상해 경제적 체력을 키워야 한다고 경험을 토대로 조언해왔다.

이제는 이러한 경험담이 조언을 넘어 생존 수칙에 가까운 격언이 되어가고 있다.

먹거리도 문제를 드러냈다. 매장 내 소비와 대량 준비-대량 판매로 이어지는 순환구조가 끊기면서 식재료의 신선도 문제와 수매 단가 문제가 대두됐다. 그나마 배달 시스템을 도입한 곳은 외출을 꺼리는 사회적 분위기와 맞물려 PC방에 새로운 수익창출 방식을 체득했다. 식재료 회전도 어느 정도 해결된 모양새다.

이번 코러나19 사태는 큰 위기였던 것은 분명하나, 그 가운데 미래를 준비하기 위한 생산적 개선안도 선명하게 엿보였다. 위기 속에서 얻은 나름의 성과다.

감염병은 언제든 다시 유행할 수 있고, 또 다른 형태의 위험이 나타날 가능서도 배제할 수 없다. 당장 몇 년 내 실내 전면금연이라는 커다란 변화도 예고되어 있다. 진화할 수 있을 때 그 기회를 잡지 못하면 도태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깊이 되새겨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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