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PC방 업주들이 적자로 시름에 잠겨있는 이 시국에도 PC방 프랜차이즈 가맹본부는 늘어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거의 모든 소상공인‧자영업자 업종이 매출부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고, PC방이라고 예외는 아니다. 피해가 가장 큰 대구‧경북‧울산 지역은 50% 이하로 줄어든 매출감소를 감내하고 있는 상황이기도 하다.

그런데 이러한 보릿고개가 연초부터 4개월 가까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PC방 창업을 권유하는 PC방 프랜차이즈 가맹본부는 오히려 늘어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누가봐도 지금 이 시국은 창업과는 거리가 먼 상황이고, 중소기업들조차도 휴직 및 감산 등 생존을 위한 고육지책을 내놓고 있는 상황에서 창업을 독려하는 정반대의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현재 법인설립등기나 사업자등록 기준이 아닌 공정거래위원회 정보공개서 등록, 즉 실제 가맹점주 모집을 할 수 있게 된 시점을 기준으로 올해 1분에 2개의 브랜드가 PC방 창업 시장을 노리고 뛰어들었다.

2개의 브랜드가 늘어난 게 그리 큰 일이 아닌 것 같아 보일 수도 있지만, 전국 PC방 수가 1만 개 이하의 규모라는 점과 PC방 프랜차이즈는 고유한 사업 아이템을 통한 지속적인 유통‧의존 구조를 갖고 있지 않아 창업도우미 형태에 가깝다는 점에서 여느 업종의 프랜차이즈와는 확연히 다르다.

즉 PC방 프랜차이즈 브랜드가 늘어난다는 것은 고유한 사업 아이템이 다양해져 경쟁 요소가 완화되고 소비자의 선택권이 넓어진다는 의미가 아니라 꼭 닮은 경쟁 매장이 조금 더 늘어난다는 의미일 뿐이다.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유동인구가 감소하고,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영업 제한 행정명령으로 인해 방문객이 크게 감소한 현 시점에 묻지마 창업은 가장 경계해야할 유형의 위험 요소다.

저작권자 © 아이러브PC방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