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각 지자체가 다중이용시설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관련 위생지침을 내놓으면서, 대학 상권의 PC방들은 한층 더 당혹스러운 상황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상대적으로 영향이 적던 PC방 업계도 본격적인 영향을 받기 시작했고, 최근에는 보건복지부의 지침으로 각 지자체가 PC방 등 일부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행정명령을 발동하면서 상황이 더욱 악화되고 있다.

특히 대학 상권의 PC방은 한층 더 어려운 상황에 처해졌다.

대학 상권은 통상 일반적인 동네 상권과 성수기-비수기가 반대로 작용하는데, 개학이 연기되면서 비수기 기간이 이미 5개월 차에 접어든 터라 경제적 체력이 바닥난 상태다.

설상가상으로 '한 자리 띄어 앉기' 행정명령으로 인해 커플석 운영이 사실상 불가능해져, 방문하는 모든 커플이 발길을 돌리자 바닥을 친줄 알았던 매출이 더 하락하고 있다.

3월 9일 박양우 장관이 PC방을 방문해 업계 관계자에게 마스크 쓰고 게임하기와 한 자리 띄어 앉기를 권고한 전후만 해도 일반 좌석은 띄어 앉도록 하고, 커플석은 함께 앉을 수 있도록 안내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행정명령으로 인해 커플석도 예외 없이 띄어 앉아야 한다. 2인 좌석인데 띄어 앉아야 하니 결국 커플들은 함께 붙어 앉을 수 있는 인근 커피숍이나 식당으로 옮겨가고 있다.

대학 상권 내 PC방은 비수기가 장기화된데 이어 상대적으로 커플석이 많은 구조로 인해 당혹스러운 상황에 놓인 것이다. 그렇다고 커플석 비중이 큰 상황에서 이를 일반좌석으로 변경하는 것도 시설 구조상 쉽지 않고, 비용도 상당히 많이 소요되기 때문에 작금의 상황에서는 악수가 될 여지가 더 크기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다.

더욱이 대학 상권은 로데오거리와 같은 번화가 상권 다음으로 임대료가 높은 경우가 많아 코로나19로 인해 길어진 비수기, 지자체 행정명령으로 인한 커플석 악재 등이 더 도드라지고 있는 실정이다.

한 자리 띄어 앉기가 불가능한 커플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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