月刊 아이러브PC방 3월호(통권 352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요즘 ‘맛집’은 ‘맛있는 음식을 판매하는 식당’이라는 사전적 의미 외에 무엇인가 특별한 것이나 기능 앞에 붙이는 수식어 개념이 됐다. 말 그대로 유행어다. 그런데 먹거리가 주요 부가수익원으로 자리 잡은 PC방 업계에서는 정말 ‘맛집’이 하루가 멀다고 그 수가 늘어나고 있다.

다양한 시도와 레시피 개량 등 꾸준한 노력이 계속해서 결과를 만들어내고 있기 때문인데, 인천 연수구 선학동에 이러한 먹거리 맛집으로 알음알음 입소문을 타고 있는 Bee PC방을 직접 찾아가 살펴봤다.

베드타운 역세권의 먹자골목
Bee PC방은 인천1호선이 지나가는 연수구 선학동 한 가운데 위치한 빌라원룸타운, 그 중에 선학역 바로 앞 먹자골목에 위치해 있다. 말 그대로 베드타운에서도 초역세권이다.

어찌 보면 주변에 쟁쟁한 외식 전문점들이 즐비한 만큼 PC방 역시 먹거리에 한층 더 힘을 주어 경쟁력을 제고한 것이 아닐까 싶다.
Bee PC방 오보람 사장 역시 주변이 먹자골목이고 바로 앞에 지하철역이 있어 유동인구가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그만큼 먹거리 경쟁력을 높여야만 손님들의 발걸음을 붙들 수 있기 때문에 먹거리에 특히 더 신경을 썼다고 한다.

사실 이곳은 인근에 위치한 선학 초등학교로 인한 정화구역에서 살짝 벗어난, PC방이 들어설 수 있는 몇 안 되는 입지라는 점도 Bee PC방의 경쟁력이라 할 수 있다.

오픈형 주방, 업무효율↑ 고객 만족도↑
Bee PC방은 먹거리에 힘을 싣고 있는 만큼 먹거리 그 자체뿐만 아니라 주방을 특히 강조하고 있다. 최근 외식업계에서 유행하는 오픈형 아일랜드 방식으로 ㄷ자 주방과 중앙 아일랜드를 갖춘 것이 매우 이채롭다.

이 같은 구조는 흔히 브런치 카페에서나 볼 수 있는 형태로, 손님에게 먹거리 조리 과정의 위생 상태 등 신뢰도를 높이는 효과는 물론 시각적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유리하다.

실제로 손님이 클라이언트 좌석에서 먹거리를 주문하는 즉시 조리를 시작하는데, 이 과정을 그대로 손님 좌석에서 볼 수 있기 때문에 손님들의 반응이 매우 좋다고 한다.

87종의 메뉴로 다양한 취향 저격할 준비 끄-읏!
주방에 많은 공을 들였다는 것은 당연하게도 먹거리 역시 많은 준비를 했다는 의미일 것이다. Bee PC방은 PC방 전문 먹거리 브랜드 나랑푸드를 통해 식사류 17종, 핫도그 6종, 버거류 9종, 면류 13종, 분식 22종, 카페 음료 15종 등 87종의 메뉴가 준비돼 있어 선택의 폭이 매우 넓다.

오 사장은 이 가운데 수제버거와 핫도그가 매장에서 가장 인기가 많고, 진리(?)의 참치마요덮밥이나 참주떡(참치+주먹밥+떡볶이)과 같은 세트메뉴 형식의 분식도 제법 잘 나간다고 귀띔했다.

그래서인지 봉지과자 등 스낵류를 카운터 쇼케이스에 20여종 가량 비치해놓았지만 실제 판매량은 미비하다고 한다. 직접 조리하는 먹거리가 잘 갖춰져 있는 만큼 그에 대비해 선호도가 낮은 것으로 보인다.

메뉴가 100여 개를 향해 달려갈 만큼 많지만 식재료 관리에 큰 어려움은 없다고 한다. 각 메뉴별로 판매량에 차이는 있지만 회전률이 높아 식재료 보관 기간이 그리 길지 않은데다가, 메뉴별 단일 포장이 아니라 주재료를 중심으로 토핑과 소스 등 교차 혼합이 되는 구성이라 특정 재료가 과도하게 방치되거나 낭비되는 일은 없다.

이 같은 방식은 새로운 메뉴 개발에도 상대적으로 수월하고 토핑 추가로 인한 부가수익도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이라 매우 효율적이다.

위생 관리에 만전을 기하다
식당 수준의 주방을 갖춘 Bee PC방은 당연하게도 위생 부분에 각별히 신경을 쓰고 있다. 오픈형 아일랜드 형태는 손님들에게 보는 멋과 신뢰도를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반대로 위생 상태가 미흡하다면 그대로 부메랑이 돼 돌아올 수 있기 때문에 위생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이러한 위생 관리는 주방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출입구 앞 선불결제기에 비치된 손소독제와 향초를 지나 잘 청소된 좌석을 거쳐 환기를 강조한 흡연실에 이르기까지 깔끔한 상태를 유지하려고 노력한다.
흡연실은 위생뿐만 아니라 담배 냄새를 줄이기 위해 환기를 강화해 놓았다. 공조기를 통해 강제 배기는 물론이고 외부와 바로 연결되는 여닫이창이 있어 환기와 개방감 두 마리의 토끼를 다 잡았다. 재미있는 것은 흡연자에게 흡연을 하는 동안 잠시나마 볼거리를 제공하고자 모니터를 설치해 놓았다는 점이다.

여기에 외부 미세먼지나 담배냄새 유입 등 실내 공기질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고 쾌적한 이용 환경을 마련하고자 여러 대의 공기청정기를 비치했는데, 손님이 밀집해 있는 위치 등 상황에 따라 자리를 옮길 수 있도록 이동형으로 운용 중이다.

고객과 종업원 안전이 최우선
Bee PC방은 고객들의 안전에도 만전을 기했다. 우선 110대 정도를 배치할 수 있는 면적에 94대만을 설치해 앞뒤 좌석의 폭이 넓어 손님들 간의 접촉으로 인한 분쟁이나 도난 여지를 줄였다.

여기에 16채널 CCTV를 갖춰 흡연실 등 매장 내 사각지대가 없는 것은 물론 교차 각도 녹화가 가능해 각종 사건사고에도 명확한 상황 파악이 가능하도록 한 점도 눈길을 끈다.

Bee PC방은 2층에 위치해있는데 비상구 외에도 완강기를 구비해 만약의 상황에서도 다양한 경로로 대피가 가능하도록 소방 시설에도 많은 공을 들였다.

출혈경쟁은 단호히 No!
당연한 얘기지만 PC는 PC방의 기본인 만큼 고성능 게이밍 환경을 조성해 놓았는데, 여느 PC방처럼 프리미엄 좌석과 일반 좌석으로 구분되어 있다.

프리미엄 좌석은 출입구에서 들어오면서 보이는 정면에 조성해 모든 손님이 이를 반드시 보고 들어서도록 해놓았는데, 벤큐 240Hz 게이밍모니터와 커스텀 PC를 상단에 설치해 손님들에게 고성능 PC에 대한 인식을 깊게 심어주려는 의도다.

Bee PC방은 성능 높은 게이밍 PC에 화려할 만큼 다양한 먹거리를 갖추고 있는 만큼 최근의 트렌드에 부합하면서도 충분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여기에 지하철역 바로 앞 먹자골목에 위치해 있고 출입구도 2개가 이어지는 등 지리적 입지도 상당히 유리한 편이다.

또한, 상권의 특수성에 맞춰 유동인구의 소비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도록 먹거리를 특화하는 한편, 적당한 규모와 편의성을 갖추는 등 능동적으로 상권에 녹아들어 있다.

이 때문에 현재 PC방 업계 환경에서는 최선이라 할 수 있는 수준의 요금제로 운영 중이다. 시간당 이용요금은 비회원 1,500원, 회원 1,200원으로 출혈경쟁이 만연해 있는 일부 상권들의 요금에 비하면 3배에 가까운 요금이라는 점은 PC방 업계 전체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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