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가 심각한 수준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PC방과 지피방의 명암이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
겨울 성수기의 끝자락인 2월말은 통상 평일 25%, 주말 30% 이상의 PC 가동률을 찍는 것이 보통이다. 하지만 대구에서 확진자가 대거 발생한 지난 19일 이후 전국 PC방의 평균 가동률은 평일 17%, 주말 24% 수준으로 곤두박질쳤다.
대구 PC방은 상황이 더 심각하다. 게임트릭스를 기준으로 지난 24일자 일간 가동률이 13%까지 폭락했다. <리그오브레전드>의 PC방 사용량을 기준으로 지역별 순위를 살펴보면 2월초까지만 해도 8위였지만 지난 24일에는 12위까지 내려앉았다.
반면, 지피방은 물 만난 고기 마냥 신이 났다.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PC방 이용을 꺼리는 분위기가 형성된 틈을 노려 ‘집에서도 PC방 프리미엄 혜택을 누릴 수 있다’는 광고로 게이머들을 유혹하고 있다.
지피방을 알리기 위한 후기 이벤트를 하는가 하면, 우편 시스템을 활용해 인게임 스팸메일을 발송하기도 하고, 심지어 게임사와 계약이 된 정식 서비스처럼 허위 광고를 하는 사례까지 등장했다.
지피방을 이용하는 게이머는 게임사 약관 위반으로 계정이 정지당할 수 있고, 지피방에 IP를 제공한 PC방은 IP가 전면 차단돼 사실상 영업이 불가능해지기 때문에 ‘하지 말아야 할 일’로 꼽히고 있다.
관악구에서 PC방을 운영하는 한 업주는 “이런 혼란스러운 상황을 틈타 지피방이 활개를 치고 있는 모습이 개탄스럽다”며 “게임사들은 평소보다 더 세심하게 지피방의 불법적인 영업을 감시하고 차단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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