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신천지교회를 중심으로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대구광역시를 비롯해 인근 지역 PC방이 초토화되는 분위기다.

미디어웹이 서비스하는 PC방 전문 리서치 게임트릭스에 따르면 지난 2월 20일 대구 지역 PC방의 PC 가동률은 16.75%를 기록했다. 이는 전주 대비 약 7%p 폭락한 수치다. 대구뿐만 아니라 경북지역 PC 가동률 또한 21.13%에서 17.03%로 4%p 이상 가파른 하락세를 기록했다.

전국 PC방 점유율 1위의 게임 <리그오브레전드>를 기준으로 대구지역 사용량 변화를 살펴보면, 지난 13일은 108,737시간이고 18일 102,389 시간으로 변화가 거의 없다. 하지만 20일부터는 69,402시간으로 주저앉았다. 30% 이상 감소한 것이다.

지난 19일부터 신천지교회 신자들 사이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일부 발견되다가 잠시 수습되는 듯 보였으나 20일과 21일 확진자가 크게 늘어나며 심각한 사태로 치닫는 분위기다. 이에 대구 시민들과 인근의 경북지역 주민들의 경각심을 극도로 불러일으킨 것으로 풀이된다.

대구시 동성로에서 PC방을 운영하는 업주 A씨(45세)는 “코로나 때문에 피크 시간인데도 100대 매장에 손님이 5명 앉아있다. PC방만 문제가 아니라 거리에 사람이 없다”라며 “동네 사장님들 중에서는 당분간 휴업한다는 분도 있다”라고 전했다.

대구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속도로 늘어나면서 방역당국은 비상이 걸렸고, 다른 지역으로 감염이 빠르게 확산될 수 있다는 공포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실제로 전북 김제에서 확인된 확진자의 경우 대구를 방문한 이후 회사와 백화점, 영화관, 마트 등 다중이용시설을 이용한 사실이 드러났다.

이 113번째 확진자는 전북대학교 인근 PC방을 이용한 사실이 방송을 통해 밝혀지기도 했으며, 이 때문에 해당 PC방에는 손님의 발길이 완전히 끊어진 상황이다. 이 PC방 업주는 보건소에 연락이 닿지 않아 사설업체까지 동원해 방역작업을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대구에서 코로나19가 크게 번지면서 PC 가동률은 당분간 얼어붙을 것으로 보이며, PC방 업계는 당분간 사태의 추이를 예의주시해야 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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