月刊 아이러브PC방 2월호(통권 351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오랫동안 인텔과 엔비디아가 주도하던 국내 PC 시장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그 주인공은 오랜만에 괄목할만한 신제품을 선보이며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는 AMD로, CPU 시장에서는 라이젠(Ryzen) 프로세서를 통해 인텔을 강하게 압박하고 있고, 그래픽카드 시장에서는 새로운 RDNA 아키텍처 기반의 라데온 신제품으로 엔비디아를 위협하고 있다.

이들은 기술력을 내세운 고성능 모델을 통해 하이엔드 시장 경쟁에 나서는 한편, 시장 규모가 가장 큰 메인스트림 시장을 겨냥한 가성비 모델을 선보이며 점유율 확대를 꾀하고 있다. 덕분에 가성비 게이밍 플랫폼에 대한 선택지는 더욱 다양해졌고, 어떤 플랫폼이 더 경제적인가에 대한 PC방의 관심도 함께 커지고 있다. 이런 궁금증에 대한 해답을 얻고자 브랜드별 대표 플랫폼 2종을 구성해 가성비를 비교해봤다.

테스트에 사용된 플랫폼 사양
이번 테스트에 사용된 인텔 플랫폼은 인텔 코어 i5-9400F 프로세서와 지포스 RTX2060 그래픽카드 기반의 게이밍 시스템으로, 뛰어난 게임 성능에 경제적인 구성으로 많은 PC방들이 선호하는 사양이다. 이에 맞서는 AMD 플랫폼은 지난해 말 출시한 라이젠 5 3500X 프로세서와 최근 출시한 라데온 RX5600 XT 그래픽카드로 구성했다.

Round 1   프로세서 벤치마크
프로세서 테스트는 프로세서의 간단한 정보와 성능을 확인할 수 있는 CPU-Z, 각종 연산과 압축, 정렬, 암호화 등을 테스트하는 PassMark사의 Performance Test, 게임에서의 CPU 성능을 가늠하는 3DMark 등을 이용해 진행했다. 결과는 멀티 성능이 우세한 Ryzen 5 3500X가 전반적으로 높게 나타났으며, 싱글 성능에서도 대체로 라이젠이 더 나은 점수를 기록했다.

Round 2   그래픽카드 벤치마크
그래픽카드 벤치마크는 윈도우용 DirectX 11과 DirectX 12 기반에서의 게임 성능을 측정하는 3DMark의 Fire Strike 시리즈와, Time Spy 시리즈를 활용해 진행했으며, 해상도를 QHD와 UHD로 높였을 때를 상정한 익스트림 및 울트라의 테스트도 함께 진행했다. 테스트 결과 Ryzen 5 3500X와 RX5600 XT 조합이 근소하게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PC방 표준 해상도인 FHD 기준으로는 최대 16% 가량 높은 성능을 나타냈다.

Round 3   온라인 게임 성능 대결
PC방과 가장 밀접한 인기 온라인 게임에서의 성능은 어떤지 알아보기 위해 <디아블로3>, <리그오브레전드>, <배틀그라운드>, <오버워치> 등에서의 최소 프레임과 평균 프레임을 측정했다. 그 결과 <오버워치>와 <디아블로3>에서는 엇비슷한 성능을 나타냈고, <리그오브레전드>는 라이젠과 라데온 조합이, <배틀그라운드>는 인텔과 지포스 조합이 좀 더 우세한 것으로 확인됐다.

Round 4   패키지 게임 성능 대결
최근 스팀 PC방의 활성화 등 인기 패키지 게임의 PC방 유입도 늘어나는 만큼 이에 대한 성능 테스트도 진행했다. 4종의 게임에서 테스트를 진행한 결과 지포스에 최적화된 <배트맨: 아캄나이트>와 <토탈워: 삼국>에서는 인텔+지포스 조합이 좀 더 우세한 성능을 보였고, <섀도우오브툼레이더>나 <몬스터헌터: 월드>에서는 대동소이한 결과를 나타냈다.

이번 테스트를 통해 확인된 것은 AMD 플랫폼이 생각보다 우수한 성능을 가졌다는 점이다. 경쟁사 제품 대비 우수한 CPU 멀티 쓰레드 능력에, 게임 성능에서도 오히려 앞서며 과거와는 확연히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이 결과를 AMD 라데온 제품의 PC방 진입에 대한 청신호로 보긴 어렵다. 기존에 PC방이 인텔과 지포스 조합을 선호하게 된 것은 AMD 제품의 낮은 성능 외에도 드라이버 안정성이나 일부 게임들과의 호환성 문제 등이 발목을 잡았기 때문이므로, 무엇보다 이에 대한 해결과 인식 개선이 우선돼야 한다.

가성비 우세한 AMD에게 남은 과제는?
특히나 안정성 문제는 AMD도 이미 인지하고 있는 부분으로, 최근에는 아드레날린 드라이버를 통해 빠르게 트러블을 개선하면서 변화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일부 PC방 업주와 관리 업체들은 여전히 예전에 겪은 좋지 못한 기억으로 AMD 라데온에 대해 막연한 거부감을 나타내는 경우도 적지 않기 때문에 AMD 제품에 대한 인식과 접근성을 제고할 수 있는 기술 세미나나 캠페인 등을 벌인다면 PC방 시장 점유율 확대에 좀 더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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