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방이 주요 PC부품 전문 브랜드들의 각축장이 되고 있다. 전국 PC방의 운용 PC 규모가 약 100만 대에 달하고, 그 사양이 고사양으로 상향평준화됐기 때문이다.

ASUS는 지난 2018년 라이엇게임즈가 오픈한 롤파크에 자사의 하이엔드 및 게이밍 라인업을 포괄적으로 납품하면서 해외의 ROG PC 카페의 모습을 국내에도 알리기 시작했고, 기가바이트는 지난해 AORUS 라인업으로 구성된 PC방 창업을 통해 자사의 브랜드를 내건 PC방 시장 개척에 공을 들이고 있다.

PC방 시장은 소비자 시장과 달리 동시에 많은 수량을 꾸준히 공급할 수 있고, 방문 고객 또한  예비 소비자라는 점에서 브랜딩 마케팅에 있어 매우 중요한 채널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브랜드를 내건 마케팅 방식 가운데 전방위적인 도입이 아닌 특정 품목에 대한 브랜드 전략은 오래전부터 있어왔다. 가장 가까운 예로 모니터가 있다. 고주사율의 게이밍 모니터 수요를 부채질한 <오버워치>의 흥행으로 인해 모니터 업체들이 활발한 마케팅이 있었다. 대표적으로 벤큐와 큐닉스 등이 있으며, 이보다 앞서 세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는 LG 모니터가 PC방에서의 영상 시청에 초점을 맞춘 21:9 모니터를 브랜딩한 사례도 있다.

최근에는 LG가 울트라기어 브랜드로 PC방 공급을 늘리고 있고, 이엠텍은 취급 분야를 대폭 확대하면서 전좌석에 EVGA 그래픽카드 제품을 도입한 PC방을 콜라보 PC방으로 내세우기 시작했다.

여기에 AMD는 라이젠 쇼케이스 PC방을 지원‧운영하는가 하면, 인텔은 커스텀 수냉 업체와의 콜라보를 통해 브랜드를 어필하고 있다.

규모나 방식의 차이는 있지만 분명한 것은 PC부품 업체들이 자사의 브랜드를 PC방에 투영하고, 이를 통해 최종 소비자들에게 어필하기 위해 잰걸음을 내딛고 있다는 것이다. 결국 PC방이 대량 판매처이기도 하면서 추가적으로 마케팅 채널로서의 가치가 커졌다는 의미다.

물론 PC방 잠재 고객인 게이머들에게 게이밍 브랜드가 친숙한 이미지를 갖고 있다는 점은 역으로 PC방 업계가 활용을 고민해봐야 할 영역이다. 특히 대량 구매자로서의 PC방은 그간 브랜드존을 프리미엄존의 개념으로 집객에 적극 활용해 왔던 만큼, PC부품 전문 기업들의 마케팅 코드를 분석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법을 만들어나가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자 © 아이러브PC방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