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방 업계를 초토화시켰던 메르스의 악몽이 재현되는 것일까? PC 가동률이 가파른 내림세를 보이고 있어 업주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중국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창궐로 전 세계가 숨죽이며 긴장하고 있는 가운데 PC방 업계에도 비상이 걸렸다. 지난 2015년 대한민국을 강타했던 메르스의 영향으로 PC방 가동률이 수개월간 바닥을 쳤던 사례가 있기 때문이다.

PC방 전문 리서치 게임트릭스에 따르면 최근 PC 가동률이 27일(월) 37.8%, 28일(화) 26.7%, 29일(수) 24.21%를 기록하며 눈에 띄는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27일은 설 연휴 마지막 날이었기 때문에 낙폭을 단순히 코로나바이러스의 영향이라고 속단하기는 어렵다. 또한 1월말 현재 PC방 겨울 성수기가 한창이라 메르스 당시 가동률과 비교하면 상당히 높은 수치다.

그러나 PC방 업주들은 “메르스 당시에도 초기에는 가동률 낙폭이 크지 않았다”고 지적하면서, “메르스가 확산되기 시작하자 그 때부터 손님들의 급속도로 줄어들었다. 이번 가동률 하락세 분위기가 메르스 때와 비슷한 것 같아 걱정스럽다”며 우려했다.

더욱이 금일(30일) 2명의 추가 환자가 확인되면서 국내 확진자가 총 6명으로 늘었다. 특히 여섯 번째 환자는 첫 ‘2차 감염’ 사례로 밝혀지면서 PC방 메르스 악몽을 구체화하고 있다.

메르스가 기승을 부렸던 2015년 6월 당시 월 평균 가동률이 20%까지 떨어진 바 있다. 이런 가동률은 2014년 24.88% 대비 4.23%p, 2013년 25.76% 대비 5.11%p, 2012년 28.15% 7.50%p 가량 떨어진 결과로 PC방 업계에는 상당한 충격이었다.

한편, 보건복지부는 위기 경보 단계를 ‘주의’에서 ‘경계’로 상향 조정했고, 문화체육관광부는 PC방을 대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대한 예방 및 대응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예방행동수칙 포스터 배포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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