月刊 아이러브PC방 1월호(통권 350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2020년 경자년(庚子年) 새해가 밝았다. 경자년은 60간지 중 37번째 해로 천간이 경(庚)이고 지지가 자(子)다. 이는 힘이 센 하얀 쥐를 상징한다.

힘이 센 하얀 쥐는 작지만 빠르고 영민한데다가 힘이 세서 닥쳐오는 문제를 잘 헤쳐나간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쥐는 십이지에서 첫 번째 동물로 방위의 신이자 시간의 신이다. 민속 설화에서 쥐는 다산의 풍요, 영민과 근면을 상징하는 동물이기도 하다.

겉모습보다는 단단한 내실이 더 중요하고 매사에 한 번 더 깊게 생각한 뒤 빠르게 실천하는 행동력이 중요하다는 점에서 PC방을 비롯한 모든 소상공인에게 필요한 덕목과 오롯이 일치한다.

이제 눈앞에 펼쳐진 2020년 경자년은 영민과 근면을 상징한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내고, 새롭게 난립하는 아이템들 가운데 사물의 본질을 꿰뚫어 보면서 보석을 가려내는 영민함이 필요한 시기다.

올해도 예년처럼 많은 변화가 있을 것이고, 또 많은 기회도 함께 찾아올 것이다. 당장 중소벤처기업부가 소상공인 지원사업에 역대 최대 규모의 예산을 편성했다. 세부 내용에도 소상공인의 특수성을 좀 더 반영했다. 물론 아직 소상공인의 특수성이 제대로 반영되지는 못했지만 여느 해보다 나아진 것만은 분명하니 이를 어떻게 활용하느냐는 PC방 업계와 소상공인 본인의 판단과 노력에 달렸다. 한 번 더 깊게 생각하고 힘차게 행동해야 할 대목이다.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른 부분 무인솔루션은 지난해 50개도 넘는 브랜드가 난립했지만 교차검증과 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며 정상 작동을 하는 장비를 갖춘 브랜드 위주로 재편되고 있다. 브랜드별 장단점을 잘 파악하고 상권과 매장에 부합되는지도 답을 낼 수 있다면 남보다 반걸음 정도 더 앞서 나갈 수 있으리라. 물론 적합하지 않다면 과감히 배제하는 용단도 필요하다.

주 52시간제가 시행되고 관공서 공휴일이 민간 기업에 단계적으로 적용되기 시작하는 것도 어찌보면 큰 변화다. 직장인들의 생활 패턴이 변할 수밖에 없고 그로 인해 소비 패턴도 변화할 것이 분명하니 이를 얼마나 PC방의 문화여가 성향으로 이끌어낼 것이냐는 관련 업계와 업주에게 주어진 기회이자 숙제다. 소상공인 전반에 널리 퍼진 주 15시간 미만 근로 역시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효과가 달라질 수 있다.

또 하나 반가운 소식은 2020년에 출시가 예정된 신작 게임이 많다는 것이다. <리그오브레전드>의 흥행 이후 <오버워치>, <배틀그라운드>, <로스트아크> 등 흥행작이 이어졌지만, 따지고 보면 흥행작은 2~3년에 한 개 꼴로 등장한 셈이다. 수년간 신작 기근에 시달리던 PC방 업계가 2020년에 가장 빨리 만날 수 있는 게임은 1월말 출시하는 <워크래프트3: 리포지드>다. 한 때 PC방 인기순위 3~4위까지 이름을 올리던 흥행작인데다가 최근 PC방 업계가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풀뿌리 e스포츠와 그 맥을 함께 하는 타이틀이라 활용도가 높다.

<섀도우아레나>와 <헌터스아레나> 역시 2020년에 기대되는 신작으로 담금질이 한창이다. 특히 <헌터스아레나>는 PC방과 함께 좋은 결실을 맺기 위해 폭넓은 친 PC방 행보를 보이고 있어 흥행 성적이 기대되는 타이틀로 손꼽힌다.

아직 출시 일정이 확정되지 않았지만 2020년에 새로운 소식을 전하기로 한 라이엇게임즈의 <레전드오브룬테라> 역시 크로스플랫폼 특유의 넓은 유저풀과 이용시간을 이끌어나갈 것으로 기대된다.

분명한 것은 여느 해보다 신작 소식이 많고 클라우드 게이밍 및 크로스플랫폼이 게임업계의 주류로 자리를 잡을 것으로 보여 그에 따른 적절한 판단과 대응이 요구될 것이다.

청소년 연령 기준을 통일하는 개정안이 6월 즈음에 공개될 예정인 점도 분명한 호재다. 제때 입법이 이뤄진다면 매년 1월 1일에는 출생연도만 확인하면 될 터이니 유저풀과 이용환경에 긍정적인 변화가 일어날 것이다.

새해다. 아무리 어렵고 힘든 일을 만난다하더라도 힘세고 영민한 흰쥐처럼 굳건히 버티고 지혜롭게 대응한다면 분명 많은 기회가 마련될 것이다. 세상에 죽으라는 법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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