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C방 업주들의 눈시울 적시는 한 네티즌의 게시물 화제

일반인의 시각으로 PC방 출혈경쟁의 문제점을 다룬 게시물이 PC방 업주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지난 3월 27일 좋은사람들이라는 ID를 사용하는 네티즌은 자신의 블로그에 <PC방 폐업하는 선배, "무서워서 다른거 하겠니?">라는 제목의 게시물을 등록했다. 해당 게시물은 PC방에 만연한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는 출혈경쟁을 일반인의 시각으로 체험한 내용이라 PC방 업주들의 큰 공감을 사고 있다.

게시물의 내용은 PC방을 오픈한 지인을 통해 폐업에 이르는 과정을 지켜보며 간접적으로 PC방 업계를 경험한 내용으로 이뤄졌다. 독점 상권에서 PC방을 오픈해 높은 수익을 이끌어 냈지만, 곧 경쟁 PC방이 들어서고 출혈경쟁으로 이어져 심한 갈등을 빚다가 결국 폐업에 이르게 되는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게시물을 등록한 네티즌은 “대학 선배가 PC방을 오픈해 높은 수익을 끌어올릴 때에는 부럽기도 하고 응원도 했다”며 “그러나 불과 3달여 만에 인근 상권에 신규 PC방이 들어섰고 가격을 내려치는 출혈경쟁이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과도한 출혈경쟁으로 인해 원금회수는 고사하고 빚까지 떠안게 되면서 결국 폐업의 길로 들어설 수밖에 없었다”며 “당시 폐업을 단행한 선배는 출혈경쟁에 대해 ‘무섭고 치가 떨린다’는 표현으로 대신했다”고 전했다.

해당 게시물을 접한 PC방 업주들은 눈시울까지 적셨다는 내용이 있을 만큼 고무적인 반응을 보였다. 8년차라고 밝힌 한 PC방 업주는 “마지막 줄까지 읽었을 때 괜히 눈시울이 붉어졌다”며 “PC방을 8년 동안 운영하면서 천당과 지옥을 몇 번이나 오갔는지 모른다”고 말했고, 3년 동안 PC방을 운영했었다는 한 네티즌은 “PC방을 운영하면서 정말 별의별 일들이 많았다”며 “멋모르고 시작했던 PC방을 그만둔 현재에는 압박감과 스트레스를 알기에 창업이 망설여지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해당 글을 접한 네티즌들은 PC방의 출혈경쟁에 대해 새롭게 알았다는 반응이다. 한 네티즌은 “지금까지 PC방이 편하게 돈 버는 업종인줄 알았는데, 현실은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밝혔고, 또 다른 네티즌은 “자주 출입하는 단골 PC방이 한때 800원 요금을 받으면서 음료수도 주고 서비스 시간까지 넣어줬었다”며 “현재는 600원으로 가격을 내리고 음료수 등 서비스가 일체 없어져서 소비자로서 불만이 있었는데, 해당 글을 접하니 그 곳 PC방 업주는 벼랑 끝 심정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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