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에는 많은 이슈가 있었고, 상황에 따라 누군가에게는 긍정적으로, 또 누군가에게는 부정적으로 다가왔을 것이다. PC방의 주요 서비스 콘텐츠가 온라인게임이라는 관점에서 보자면 적어도 최근 몇 년 사이 가장 많은 소식이 전해졌다는 점은 분명 눈길을 끌기에 충분했다. 특히 다수의 신작을 론칭하고 또 신작 소식을 전한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의 활동이 활발했다.

새단장이 가득했던 론칭 타이틀
우선 기존 타이틀에 지속적으로 신규 콘텐츠와 이슈를 선보였다. 국민게임 반열에 오른 e스포츠 대표주자 <스타크래프트>에 대한 리뉴얼이 이뤄졌는데,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 카툰이 DLC로 정식 출시됐다. 인기 애니메이션 카봇과 콜라보로 이뤄진 카툰은 20년 전의 게임이라는 이미지를 벗고 젊은 게이머들에게도 공감대를 형성했다는 점에서 그 의의가 크다.

물론 오랜 팬층을 위한 향수도 잊지 않았는데, 바로 <스타크래프트>가 e스포츠의 역사를 만들어가던 당시의 중계진이었던 엄재경, 전용준, 김정민 아나운서의 목소리를 DLC로 담아내 자신의 플레이를 아나운서의 중계로 직접 들을 수 있는 독특한 경험을 마련했다. 맵이나 유닛 등을 추가하는 기존 DLC들과는 확연하게 다른 신선한 재미를 선사한다는 측면부터, 20년이 된 게임에도 여전히 새로운 콘텐츠가 제공되며 수명을 이어가고 있다는 측면까지 새로운 시도였다.

그래도 가장 임펙트가 있었던 것은 <월드오브워크래프트: 클래식>의 론칭이었다. 전 세계 MMORPG에 방향성을 제시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대표작 <월드오브워크래프트>는 오랜 세월에 많이 변화된 것이 사실이다. 이 때문에 8월 27일 출시된 <월드오브워크래프트: 클래식>은 과거를 추억하는 유저들에게 사랑받을 수밖에 없었고, 역대급 휴면 유저 회귀 사태를 연출해냈다. PC방 점유율 순위 역시 11~15위권에서 단박에 7~8위로 뛰어오르는 저력을 보여주며 말 그대로 제 2의 전성기를 맞이했다. “전설은 추억이 됐고, 또 현실로 되돌아왔다.”

<하스스톤>에도 많은 시도가 있었다. 오토체스류와 비슷하지만 독특한 룰이 있는 전장 모드가 적용됐는데, ‘스톤’의 이름을 상징해 ‘돌토체스’나 ‘돌겜’이라는 애칭으로 불릴 만큼 게이머에게 모드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또한 신규 확장팩 ‘용의강림’을 출시하고 상점을 개편해 덱 격차를 좁혀 밸런스를 효과적으로 조절하기도 했다.

<오버워치>는 출시 3주년을 맞아 아예 유즈맵을 만들 수 있는 워크샵 코드를 공개했다. 이는 유저 참여와 2차 창작을 유도한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인 호응을 얻고 있는데, 공개 테스트가 진행된 한 달여간 재능있는 유저들의 창의력과 상상력이 반영된 이색적인 유즈맵이 대거 선보여져 화제를 모았다.

특히 스핀오프 타이틀에 버금가는 별도의 게임을 만들어낼 수 있어 높은 완성도와 넓은 활용도를 보여주고 있다. 당장 레킹볼을 이용한 볼링 게임, 궁극기 차단 연습 모드 등 완전히 다른 성격의 독특한 유즈맵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마치 <워크래프트3>의 유즈맵이 활발한 유저 참여를 통해 카오스를, 나아가 MOBA(AOS)를 탄생시켰듯 <오버워치>의 워크샵 역시 그 가능성이 기대된다.

PC 온라인게임의 2020년 청사진, 블리즈컨 2019에서 엿보다
블리즈컨 2019에서는 온라인게임 신작 기근에 단비가 될 소식을 대거 전했다. 우선 글로벌 히트작이자 블리자드의 간판이라 할 수 있는 <디아블로4>의 개발 소식과 플레이 영상이 대량으로 소개됐다. 천사 이나리우스를 사랑한 악마 릴리트의 내용이 담긴 공식 시네마틱 영상이 공개됐는데, 일부 언론은 고해상도 영상의 특정 액세서리와 문양으로 신원과 상관관계를 분석하는 등 많은 이슈를 낳고 있다.

<디아블로3>가 출시된 지 7년 만에 공개된 신작 소식인데다가, 플레이 영상이 공개된 만큼 2020년에 테스트가 시작될 수 있지 않겠냐는 조심스러운 분석이 나오고 있고, 블리자드 측은 출시일 확정보다는 잘 만들어졌을 때 내놓는다는 개발 기조를 강조해 정확한 출시일은 단정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확실한 것은 블리즈컨 2018에서 모바일게임 <디아블로 이모탈> 발표로 곤혹스러운 비판에 시달려야 했던 흑역사를 완전히 지워버렸다는 것이다.

<오버워치>는 대규모 확장팩의 형태를 빌어 <오버워치2>로 환골탈태를 예고했다. <오버워치>의 흥행과 이를 바탕으로 글로벌 e스포츠 리그 ‘오버워치 리그’를 탄생시킨 핵심 키워드 ‘PvP 경쟁’을 그대로 물려받으면서, 스토리 임무/영웅 임무/새로운 전장 종류인 밀기(Push) 전장 등 게이머들이 지속적으로 요청해 온 협동전, 스토리 전개 중심의 게임 경험 등을 구현해 콘텐츠 모드가 더욱 확장된다. 이미 코믹 등을 통해 세계관이 촘촘하게 소개되고 있어 <오버워치2>에서 스토리임무는 좀 더 몰입감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선호하는 영웅의 레벨을 올리고 커스터마이징 옵션을 획득해 협동전에 필요한 능력을 강화할 수 있게 영웅 임무 모드는 이제까지보다 더욱 치열하고 전략적인 대전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당연히 프로 선수들의 리그 경기는 보다 풍성해진 볼거리와 감탄을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

전 세계 MMORPG의 이정표 역할을 해온 <월드오브워크래프트>는 대규모 확장팩 ‘어둠땅’을 선보였다. 이제까지와 비슷한 듯 다르게, 사후세계인 ‘어둠땅’을 테마로 잡은 <월드오브워크래프트: 어둠땅>은 다섯 개의 새로운 지역과 세력들을 만나게 되며, 우서나 캘타스 등 과거 세상을 떠났던 영웅들을 만날 수 있다는 점에서 <월드오브워크래프트: 클래식>과 더불어 올드팬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퍼블리싱 타이틀로 콘텐츠 확대 시사
PC 게임 개발사인 블리자드는 자체 개발작 외에도 퍼블리싱 타이틀을 배틀넷을 통해 서비스하면서 배틀넷의 플랫폼홀더로서의 역량을 확대한 것도 주목할 부분이다. 번지의 <데스티니가디언즈>에 이어 올해에는 액티비전의 <콜오브듀티: 모던 워페어>를 배틀넷에 론칭해 플랫폼홀더의 성격을 갖췄다.

특히 국내에서는 타이틀 라이선스를 구매하는 방법 외에 PC방 프리미엄 혜택을 통해 비구매자도 PC방에서 자유롭게 접속할 수 있도록 한 것은 국내 배급 확대는 물론 해외 시장에서도 새로운 유통 채널로 눈길을 끌었다.

일단 내년 초에 강력한 한방! <워크래프트3: 리포지드>
올해 말 깜짝 소식이 전해졌다. <워크래프트3: 리포지드>가 오는 2020년 1월 29일 정식 출시된다는 소식이다. <워크래프트3>는 <스타크래프트>가 강세인 한국을 벗어나면 주요 e스포츠 종목으로 명성을 이어가고 있고, 먼치킨급 세계적인 스타 플레이어를 배출하기도 했다.

더욱이 카오스 모드와 MOBA(AOS)의 원류가 됐다는 점에서 그 인기와 잠재된 가능성이 엿보이는 대목이기도 하고, 이를 잘 알고 있는 블리자드는 새롭게 만들어진 월드 에디터를 선보여 강점을 더욱 강화시켰다. 당연하게도 올드팬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고 예약 판매 반응도 뜨겁다. 2020년 새해벽두부터 탄탄한 유저풀을 자랑하는 인기 IP의 신작이 차근차근 공개된다는 것은 게이머들에게 좋은 소식이자 신작 기근에 시달리던 PC방 업계에도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2020년에도 PC방과 함께 하겠다”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코리아 전동진 사장은 2020년에도 PC방과 함께 하겠다는 의중을 명확히 내비쳐왔다. 사실 전동진 사장이 사장으로 선임되기 전인 상무 시절부터 PC방 업주들에게 직접 만나 항상 소통하고 현장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약속을 했었는데, 이를 2년간 지켜오고 있다. 그 결과 결제 시스템과 채널 사업 그리고 PC방이 참여하는 대회, 이용등급 하향 등 많은 부분이 개선됐다. 그리고 직접 행동으로 실천하는 노력은 내년에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혀 2020년 신작 소식들과 함께 PC방 업계에 좋은 소식이 전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제공=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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