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40대 가장의 경제 상황이 크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과 금융감독원, 한국은행이 공동 조사해 12월 17일 발표한 ‘2019년 가계금융복지조사 결과’에 따르면 2018년 가구 평균 소득은 5,828만 원으로 전년 대비 2.1% 증가했다.

그러나 소득이 증가한 것 이상으로 지출이 늘어나 살림살이는 더 팍팍해졌다. 세금·연금·보험료 등 강제 지출이 6.2% 증가한 것이다. 가구소득 증가율은 2012년 관련 통계 작성 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근로소득이 3.9%, 공적 이전소득이 10.2% 증가한 반면 자영업자 등의 사업소득은 통계 작성 후 최대 폭인 5.3% 감소했다. 반면 세금과 연금 등 사회보장비, 이자비용 등 비소비 지출은 전년 대비 6.2% 늘어난 1,098만 원에 달했다. 이는 통계 작성 후 최고 수준이다.

또한 올해 3월 기준 가구의 평균 자산은 약 4억 3천만 원으로 1년 전보다 2.7% 증가했다. 그러나 부채는 7,910만 원으로 3.2% 늘어나 자산 증가율을 상회했다. 작년 자산 증가율(7.5%)이 부채 증가율(6.1%)보다 높았던 것과 비교하면 올해는 상황이 역전된 것이다. 특히 40대와 자영업자 가구에서 이러한 추세는 확연히 드러났다.

이는 고용상황이 좋지 않아 뒤늦게 창업의 길로 뛰어 들었지만 자영업자은 내수 침체 등에 맞물려 소득은 늘지 않고 오히려 빚만 늘어났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가구당 평균 부채는 가구주가 40대인 가구에서 1억 689만 원으로 전 연령대비 가장 높았다. 대출의 질도 점점 악화하고 있다. 올해 3월 40대 부채유형별 구성비를 보면 주택담보대출이 6,598만 원으로 전체의 61.7%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기타금융부채는 최근 3년 새 지속적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실상 40대 빚의 20% 가량은 제2금융권이나 사채 등을 통해 조달한 셈이다.

자영업 가구도 40대 가구와 크게 다르지 않다. 올해 3월 말 기준 자영업자의 부채는 1억 1,063만 원으로 400만 원(3.8%) 증가했다. 자산도 마찬가지로 늘었으나 부채 증가율이 상회했다. 같은 기간 자산은 5억 4,869만 원으로 2.9% 증가에 그쳤다.

통계청 관계자는 “자영업자의 소득감소는 자영업자 비율이 줄고 고소득분위에서 자영업자 비율이 감소한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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