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겨울 PC방 대표 먹거리 라면에 변화의 움직임이 예고된다. 라면 업계에게 겨울은 PC방 업계와 마찬가지로 성수기이기 때문에 각 업체들이 각양각색의 방식으로 '라면의 계절'을 공략하고 나선 것이다.

라면은 'PC방 전용 라면'을 슬로건으로 내건 제품이 출시될 만큼 PC방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심지어 컵라면 종류의 판매량은 편의점을 앞설 정도다.

라면도 가성비! 초저가로 소비자 공략
라면 4사는 올해 프리미엄 라면을 잇달아 출시했지만 고배를 마셨다. 전문가들은 소비자들이 가격이 높은 프리미엄 라면에 피로감을 느끼게 됐다는 분석을 내놨고, 그 반동으로 초저가 노선으로 선회했다. 프리미엄 라면에 비해 가격이 절반 이하에 머무는 초저가 라면을 통해 소비자들의 지갑을 다시 열겠다는 심산으로 풀이된다.

이마트24는 지난해부터 ‘민생 라면’을 출시, 초저가 라면 시장 개척에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민생 라면’은 5개입의 가격이 1,950원으로 개당 가격이 390원에 불과하다. 이렇게 저렴한 가격 덕분에 PC방 업주들 사이에서 주목을 받기도 했다. 업계에 따르면 민생라면은 누적 판매량 550만 개를 넘어섰다.

농심도 개당 가격이 550원에 불과한 신제품 ‘해피라면’을 출시, 1980년대 향수를 더한 뉴트로 감성 마케팅까지 선보이며 시장 공략에 열을 올리고 있다. 삼양 역시 홈플러스와 손잡고 개당 가격 400원인 ‘국민라면’을 출시해 겨울을 준비하고 있다.

오뚜기는 4개입 기준 1,850원으로 가격을 책정한 ‘오!라면’을 내놨다. ‘오!라면’은 출시 20일 만에 누적 판매량 500만 개를 넘어서며 선전하고 있다. 오뚜기 관계자는 “오!라면은 가장 기본적인 라면의 맛과 가성비를 추구했다. 라면에 특색 있는 레시피로 시그니처 메뉴를 개발하는 PC방에 어울리는 라면”이라고 설명했다.

역시 음식은 맛으로 정면승부한다!
한편, 업체들은 가성비에 집중하는 동시에 새로운 맛을 포기하지는 않는 움직임이다. 정체된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신제품을 개발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농심은 최근 고추장 맛과 느낌을 살린 ‘집밥 감성 고추장찌개면’을 출시했다. 찌개 양념분말과 고추장 양념 소스, 풍성한 건더기가 어우러져 고추장찌개의 진한 맛을 완성한 제품이다. 순창고추장으로 소스를 만들고 멸치와 야채로 국물 맛을 살려 국물라면의 계절을 선도하겠다는 포부다.

이에 맞서 오뚜기는 ‘개포동 쌀국수’를 출시했다. 래퍼 ‘개코’와의 협업으로 유명세를 탄 ‘개포동 쌀국수’는 진하게 우려낸 쇠고기 육수를 기본으로 매콤한 끝맛이 일품이라는 평가다. 또한 호불호가 갈리는 고수 향을 별첨소스로 만들어 소비자들이 자신의 취향을 반영할 수 있도록 한 것도 특징이다.

삼양은 대표 브랜드 ‘삼양라면’의 맛을 업그레이드해 겨울 성수기를 대비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번에 새롭게 선보이는 ‘삼양라면’은 오리지널과 매운맛 2가지로 나뉘며 각각 소고기와 햄으로 풍미를 살린 것이 특징이다. 특히 매운맛에는 햄 맛이 나는 후레이크를 넣어 시원하고 칼칼한 맛을 더했다.

팔도는 기존의 인기 브랜드 ‘왕뚜껑’의 카테고리 확장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왕뚜껑’은 PC방에서 특히 강세를 보이는 라면이라 귀추가 주목된다. 팔도는 봉지라면 ‘더왕뚜껑’의 순한 국물맛을 강조해 매운맛 일색인 시중 제품들과 구별되는 이미지를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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