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의 차세대 멀티플랫폼 프로젝트 <카트라이더: 드리프트>가 12월 6일, 글로벌 비공개시범테스트(CBT)에 돌입했다.

PC방 업종의 황금기를 함께했고, 15년 동안 꾸준히 서비스를 이어왔고, 최근에는 다시 한 번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는 <카트라이더>를 원작으로 한 신규 타이틀이다. 원작의 게임성을 고스란히 살리면서 비주얼은 4K 그래픽으로 업그레이드를 마쳤다.

넥슨은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를 단순히 온라인게임이 아니라 콘솔 게임기에서도 플레이할 수 있도록 멀티플랫폼으로 개발하고 있으며, 전 세계 게이머들에게 서비스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넥슨 사옥에서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준비에 여념이 없는 박훈 디렉터와 조재윤 리더를 만나 이야기를 나눠봤다.

박 디렉터는 <카트라이더: 드리프트>가 어떻게 시작됐는지 설명하는 것으로 말문을 열었다. 그는 “극초반에는 단순히 리마스터로 시작했지만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만들고 싶었다. 그래서 일단은 그래픽을 훨씬 발전시켜 4K 그래픽을 지원한다”고 말했다.

이어서 “세계적으로 통하는 게임을 만들고 싶었는데 카트라이더의 영향력은 아시아에 국한됐다. 그래서 콘솔까지 아우르는 게임을 기획했고, 세계적인 취향에 맞춰 캐릭터의 외형을 많이 바꾸고 새로운 캐릭터를 등장시켰다. 해외에 서베이를 열심히 했다”고 덧붙였다.

글로벌 게임 시장에서 서구권은 콘솔의 입지가 탄탄하기 때문에 글로벌 인기 게임을 기획했다면 PC-콘솔 크로스 플레이 지원은 선택이 아닌 필수였다는 설명이다.

플레이스테이션이 아닌 엑스박스를 선택한 이유도 언급했다. PC와 콘솔을 아우르는 게임을 기획했는데, 이런 크로스플레이에 마이크로소프트가 전향적인 태도로 지원을 해줬다는 것. 또한 엑스박스는 패밀리엔터테인먼트에 걸맞은 게임이 필요하던 차에 <카트라이더>가 적격이라 판단한 것 같다고….

넥슨 역시 서구권에서 손잡고 활동할 파트너가 절실한 입장인데 마이크로소프트가 최고의 파트너라고 판단했다. 지난 11월 14일 영국 런던에서 진행된 마이크로소프트 엑스박스 팬 페스티벌 X019에서도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는 프리미엄 발표를 할 수 있었다.

이번 CBT의 목표는 원작의 주행감을 얼마나 잘 살렸는지를 평가받는 것이라고 했다. 조 리더는 “카트라이더 플레이어가 별다른 어려움 없이 적응해 게임을 플레이하는 것이 목표다. 코어 게이머를 상대로 한 테스트에서는 검증을 마쳤는데 나머지 부분을 채우기 위해 전체 이용자의 플레이 감각을 갖추는 게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원작에서 카트간 상성이 있었는데 이를 <카트라이더: 드리프트>에도 구현하려고 했다. 카트마다 고유 특성을 적용했고 실제로 플레이했을 때 이 특성을 게이머가 피부로 느낄 수 있게끔 할 계획이다”라고 전했다.

크로스플레이 게임에서 불거질 수밖에 없는 플랫폼간 유불리 문제에 대해서도 말문을 열었다. 박 디렉터는 “기본 셋팅은 타 플래폼과 매칭을 허용하지만 엑스박스에서는 타 플랫폼과의 매칭을 거부하는 기능도 만들었다”라며 “일단 목표는 패드와 키보드, 나중에 모바일 등 비슷한 조작감을 구현하는 것이다. 최종적으로는 유저가 플랫폼 간 매칭을 고민하지 않고 바로 플레이하는 수준의 공정성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카트라이더: 드리프트>가 출시되면 <카트라이더>의 서비스는 어떻게 되는 것인지도 궁금했다. 조 리더는 “아직 국내 서비스에 대한 방향을 고민하고 있다. 15년간 <카트라이더>를 서비스하면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노하우가 쌓여있다. 이 노하우를 활용해 조금 더 완성형에 가까운 카트라이더를 제공하고자 함이지 기존 유저들을 신작 게임으로 이주시킨다는 기준을 세우진 않고 있다”라고 밝혔다.

박 디렉터는 “<카트라이더: 드리프트>의 구체적인 서비스 방향을 확정하지 않았지만 기존 유저들에게 물어보고 확인하는 작업을 거칠 생각이다. 다만 지금은 일단 게임을 잘 만들고 게임성을 검증하는 것이 급선무다”라고 덧붙였다.

이번 CBT에 임하는 각오도 들을 수 있었다. 박 디렉터는 “게임은 유저들이 만들어가는 것이다. 최대한 많은 피드백을 받고 싶다. 데이터도 데이터지만 텍스트로 직접 써주시면 다 읽겠다. 많은 참여 부탁드린다”라고 말했다.

조 리더는 “우리 게임은 유저와 소통하며 만들어가는 게임이다. 출시 이후에도 그렇게 할 생각이다.​ 테스트에 참여해 직접 게임을 해보고 맘에 안 드는 부분을 지적한다면 철저히 살필 것이다.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를 완성하는데 직접 테스트에 참여한 유저들의 의견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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