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자들의 대출 증가율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부진으로 인해 빚으로 버티는 자영업자가 늘어난 결과다.

한국은행은 발표한 ‘3분기 중 예금취급기관 산업별 대출금’ 분석 결과에 따르면 3분기말 현재 서비스업 대출은 719조 3천억 원으로 1년 전보다 9.0% 증가했다.

2분기 대출 증가액(7조 8천억 원)보다는 축소된 모습을 보였지만 이는 새로 가게를 여는 창업이 줄어든 결과다. 전년동기대비 증가율은 12.1%를 기록해 2008년 1분기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 경기 둔화가 지속되면서 벌이가 시원찮은 자영업자들이 빚을 늘리는 추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서비스업 대출 중 시설자금 대출은 4조 9천억 원 늘어나는데 그친 반면 인건비 등 사업 운영에 쓰이는 시설자금 대출은 두 배를 뛰어 넘는 11조 2천억 원 증가했다. 서비스업 운전자금 대출 증가액 역시 사상 최대치였다.

여기에 저축은행·상호금융 같은 제2금융권의 산업별 대출금마저 역대 최대폭으로 증가했다. 종합하자면 제2금융권 가계대출 규제가 강화된 데다, 빚을 내 운영자금을 충당하려는 자영업자가 늘어났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중소벤처기업부와 신용보증재단중앙회가 내놓은 ‘2019 소상공인 금융실태조사 보고서’에서도 소상공인들의 험난한 현실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보통 소상공인은 도로변에 일반상점을 월세를 내는 단독사업자로 평균 창업에는 1억 원가량이 들었고 월세는 평균 113만 원, 인건비는 월 204만 원으로 나타났다.

월 매출액은 10명 중 6명이 1,000만 원에서 2,000만 원 사이였다. 월세와 인건비, 제세공과금 등을 빼고 남는 순이익은 250만 원에서 500만 원 사이에 그쳤다. 창업을 한 이유는 생계유지 목적이 가장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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