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AMD가 라데온 그래픽카드 신제품을 선보이자 엔비디아가 추격을 허용하지 않고자 고성능 그래픽카드 라인업을 더욱 촘촘하게 선보이며 말 그대로 고성능 그래픽카드 홍수를 맞고 있다.

PC방 업계로서는 업그레이드 비용 지출이 부담스러운 상황이지만, 고성능 그래픽카드의 보급은 그동안 제 성능을 발휘하지 못하던 고성능 게이밍 모니터들이 본격적으로 빛을 보게 됐다.

<오버워치>와 <배틀그라운드>의 흥행으로 고성능 게이밍 모니터가 급격하게 대중화됐다. 당장 PC방만 하더라도 144Hz 커브드 모니터를 비롯해 최근에는 240Hz 모니터까지 프리미엄 좌석을 채워가고 있다.

이러한 모니터의 고성능 상향평준화 기조는 단순히 주사율에 국한되지 않고 해상도에도 변화를 이끌고 있어 고성능 게이밍 모니터가 다시 PC 사양의 상향평준화를 이끄는 모양새다.

당장 PC방만 해도 <오버워치> 당시에 고사양으로 분류되던 144Hz 모니터를 대신해 165Hz가 대중화되고 240Hz가 프리미엄 좌석의 표준으로 인식되고 있다. 또, 영원할 것만 같았던 1920×1080 FHD 해상도 외 2560×1440 QHD 모니터를 도입하는 PC방이 점차 늘고 있다.

문제는 이러한 고성능 모니터의 성능을 십분 발휘하기 위해서는 그래픽카드만으로 해결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2인 3각처럼 함께 뒷받침을 해줄 고성능 CPU가 필수인데, 고성능 그래픽카드와 보급형 CPU, 혹은 그 반대의 조합은 어떤 경우에도 고성능 게이밍 환경을 구축할 수 없다. 당장 많은 프레임을 안정적으로 유지해야 하는 FPS 게임에서는 이 부분이 더욱 중요하게 부각되는데, 초당 평균프레임에 최대 프레임과 최소 프레임을 모두 끌어올려야 고성능 모니터의 성능을 제대로 구현할 수 있다.

모니터는 240Hz 사양이지만, 실제 게임은 120fps 전후로 구동된다던지 200fps를 유지하지만 최저프레임이 100프레임 이하로 하강한다면 240Hz 모니터는 144Hz 모니터와 별반 다를 바 없다.

같은 관점에서 해상도가 FHD에서 QHD로 넘어가면 처리 화소수가 207만 3,600개에서 368만 6,400개로 약 77.78% 증가하고, UHD로 넘어가면 829만 4,400개로 400% 증가한다. 그만큼 텍스처와 폴리곤 그리고 이펙트 등 처리해야 할 데이터가 많아지는 것이고, 이는 CPU와 GPU의 몫인 만큼 둘 다 고성능이 필요해지는 영역이다.

이런 이유에서 지난 2년 사이 AMD가 주도한 코어 증가 추세가 제대로 빛을 보게 됐다. 최신 고사양 게임을 보다 원활하게 구동시키는 선별점과 멀티태스킹을 넘어 고성능 모니터와 최적의 조합 구성 중 필수 요건으로 등극했다.

4코어 CPU에서 6코어 CPU로 업그레이드 후 소위 최소 프레임 방어가 좋아졌다는 유저들의 평가가 근거 없이 나오는 이야기가 아니다. 당장 라이젠 출시 이전까지만 해도 일반소비자용 i5는 4코어를 고집하던 인텔이 최근 i5를 6코어로 바꾸고 i3조차 4코어로 상향한 것은 이러한 흐름과 결과에 대한 방증이다.

소비자의 눈은 정확하다. 모니터, 그래픽카드, CPU 중 어느 하나만 고사양인 경우 대번에 알아본다. 막연하게 어느 하나만 고사양으로 집중하기 보다는 적절하게 밸런스를 맞춰 실제 효과를 이끌어내는 것이 장기적인 면에서 더 강점으로 소비자에게 다가설 수 있을 것이다.

저작권자 © 아이러브PC방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