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아르바이트와 관련해 메뚜기와 테트리스라는 말이 널리 이용되고 있는데, 단시간 근로자의 현실을 빗댄 표현으로 얼어붙은 경제와 고용여건을 방증하고 있다.

아르바이트 구직자 사이에서 메뚜기와 테트리스라는 말이 흔히 회자되곤 한다. 가파른 최저임금 인상으로 아르바이트 일자리의 근로시간이 주 15시간 미만으로 재편되기 시작하자 여러 일자리를 옮겨다닌다는 의미로 자소 섞인 목소리를 내는 것이다.

2년 사이 최저임금이 29%나 가파르게 인상되면서 주휴수당 부담이 더욱 크게 발현되자 아르바이트 일자리가 주 15시간 미만으로 재편되는 양상이 도드라졌다. 과거에는 대기업의 패스트푸드점에서나 보여지던 일명 ‘알바 쪼개기’가 소상공인 업종 전반에 광범위하게 확산된 것이다.

결국 기존과 비슷한 근로시간과 임금을 확보하기 위해 여러 매장을 뛰어다닐 수밖에 없게 됐는데, 그 모양새를 빗대어 ‘메뚜기’라고 희화화하는 것이다. 또한, 두세 가지 일자리를 옮겨다니게 되다보니 최대한 비는 시간 없이 끼워맞춰야 하는 상황을 ‘테트리스’에 비유하고 있다.

물론 알바와 관련해 메뚜기나 테트리스라는 속어를 이전부터 이용해왔기는 하지만 최근에는 흔히 쓰일 만큼 넓게 확산됐다. 소상공인의 영업 여건과 알바생의 근로 환경이 열악해졌다는 현실이 그대로 반영된 것이다. 

최저임금은 되돌아갈 수 없으니 알바 쪼개기와 그로 인한 메뚜기 및 테트리스는 더욱 뿌리깊게 정착될 수밖에 없는 분위기다. 결국 PC방 업주들은 알바생에게 과도한 책임감을 요구하거나 기준을 기대하기 보다는 현실에 맞는 인력 운용 방안을 고민해 대응해야할 필요성이 커졌다.

업주가 알바생을 단시간‧단기간 근로자로 고용한 것이지 전문경영인으로 고용한 것이 아니니, 업주가 하나부터 열까지 직접 업무 매뉴얼을 만들어서 제공한 뒤 수시로 점검해야만 매장 관리가 가능하다는 점도 잊지 말아야 할 기본 덕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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